지난해 12월 24일 저녁.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사랑공동체 베이비박스에는 '엘리제를 위하여' 전자음이 울려 퍼졌다. 베이비박스에 아기가 들어왔음을 알리는 신호다. 혹여 알림을 놓칠까, 캐럴조차 틀지 않고 근무하던 상담사는 황급히 밖으로 향했다. 매서운 날씨에 언덕길을 올랐을 산모의 두 손을 부여잡은 상담사는 "아이를 어떻게든 지켜줘서 고맙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는 말을 건넸다. 함께 근무하던 보육사는 그사이 박스 안에 담긴 배냇저고리 차림의 아기 상태를 확인했다. 태어난 지 보름도 안 된 작은 생명이었다. 상담사의 긴 설득 끝에 산모는 결국 아기를 직접 키우기로 마음을 바꿨다. '출근해야 한다'며 잠시 아기를 부탁한 산모는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양육할 수 없는 신생아를 두고 갈 수 있는 시설인 이곳 베이비박스에는 지난해 총 26명의 새 생명이 맡겨졌다.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잦은 언론 보도와 까다로워진 입양 절차 덕에 2018년 217명까지 몰렸지만, 저출산 추세와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감소하고 있다. 2024년 7월부터 가명으로 출산할 수 있는 보호 출산제도가 시행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보호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예행 연습을 하는 등 기습 작전을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대통령 저택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브리핑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2일 밤 10시46분에 작전 개시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반구에 있는 20개의 지상·해상 기지에서 150대가 넘는 항공기가 베네수엘라를 향해 출격했다. 해병, 해군,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F-22, F-35, F-18 등 전투기, EA-18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B-1 폭격기, 지원기, 다수의 원격 조종 무인기가 동원됐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담당한 병력을 태운 헬리콥터들은 탐지를 피하기 위해 목표까지 수면 100ft(약 30m) 위로 저고도 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육군의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Night Stalkers)로 불리는 제16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A160번이 이달 중으로 유료화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A160번을 유료 버스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마친 시는 1월 중으로 이 버스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요금은 조조할인을 적용해 1천200원이다. 2024년 11월 26일 첫 운행을 시작한 A160번 버스는 새벽 3시 30분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에서 출발해 영등포역까지 왕복 50㎞를 운행한다.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쌍문역∼미아사거리∼종로∼공덕역∼여의도환승센터∼영등포역을 운행하며, 87개 일반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한다.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에 출근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많이 타는 노선으로 안전관리자가 운전석에 탑승해도 운전대는 잡지 않는 자율주행 버스다. 이달 중 운행에 들어가는 신규 노선인 A148번(상계∼고속터미널), A504번(금천∼세종로), A741번(은평∼양재)은 초기 안정화 과정을 거치는 차원에서 일단 무료로 시작하고 추후 운임 1천200원을 받는 유료 운행으로 전환된다. 강남 일대를 달리는 심야 자율주행 택시도 확대된다. 시가 2024년 9월 선보인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는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 3대가 압구정, 신사 등 강남구 전역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가 5일 개통한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 청라와 영종을 잇는 제3연륙교는 5일 오후 2시 개통할 예정이다. 제3연륙교의 통행료는 편도 2천원(소형차 기준)으로 무인 '스마트톨링' 방식으로 자동 징수된다. 인천시는 개통 시점부터 영종·청라국제도시와 옹진군 북도면 주민의 통행료는 면제하고, 오는 4월부터는 무료화 대상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개통을 앞두고 이날 오후 4시 30분 제3연륙교에서 점등식과 불꽃 쇼를 포함한 개통식을 열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7천677억원을 들여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제3연륙교를 건설했다. 제3연륙교는 '역Y자형'과 'H자형' 등 기존 사장교와 달리 세계적으로도 드문 '문(門) 형식'으로 시공되면서 외관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3연륙교가 개통하면서 인천공항과 수도권 서부 지역 간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했다. 또 청라와 영종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면서 투자유치가 활성화되고 이른바 '공항 경제권'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싸고 피해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신청이 잇따르는 가운데, 개인정보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가 조정절차 개시를 위한 보정절차에 돌입했다. 분조위는 쿠팡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3천370만명을 대상으로 1인당 5만원 규모의 자체보상안을 마련한 것은 고려는 하겠지만, 직접적으로 조정에 반영할지 여부는 위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안과 관련해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은 약 2천600명 규모다. 이 가운데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집단 분쟁조정 신청은 2건으로 약 1천700명이 참여했으며, 개인이 직접 신청한 건은 약 870건으로 파악됐다. 개인 신청의 경우 별도의 개시 절차가 필요 없지만, 집단 분쟁조정은 절차 개시 공고가 필요하다. 아직 개시 공고는 올라가지 않은 상태로, 신청 서류의 미비 여부 등을 확인하는 보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분쟁조정위 관계자는 "보정 절차 등을 마치고 집단 분쟁조정 절차 개시를 공고하면, 공고 종료 다음 날부터 60일 이내에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집단 신청과 개인 신청은 접수 단계에서는 나뉘어 관리되지만, 사안이 동
미국이 3일(현지시간)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철권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국은 이날 오전 1시께(미 동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 안전가옥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헬리콥터로 실어 나른 뒤 대기 중이던 강습상륙함 이오지마에 옮겨 태웠다. '확고한 결의'(Operation 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서 미국은 서반구 소재 20개 지상·해상 기지에서 출격한 150대 넘는 항공기를 동원했다. 교전 과정에서 미국 측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결박당한 채 미국으로 압송됐다. CNN과 MS NOW 등 미국 매체들은 이날 오후 마두로 부부를 태운 항공기가 뉴욕주의 '스튜어트 주방위군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마약 테러리스트' 등의 혐의로 2020년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뉴욕 또는 마이애미 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5천만 달러(약 723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형사재판 피고인이라는 점은, 외국 영토를 공격해 정상을 체포·압송하는 것은 국제법
미국 연방법원이 총기를 외부로 드러낸 채 휴대하는 것을 금지한 캘리포니아주의 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제9연방순회항소법원은 총기 소유주인 마크 베어드가 지난 2019년 제기한 위헌 소송의 항소심에서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재판관 2대 1의 의견으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로런스 밴다이크 판사는 "역사적 기록은 (총기의) 공개 휴대가 이 나라의 역사와 전통의 일부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판시했다. 이는 연방대법원의 지난 2022년 판례에 따라 총기 규제법은 미국 총기 규제의 역사적 전통과 일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적용한 것이다. 그는 미국 내 30곳 이상의 주가 총기의 공개 휴대를 허용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주도 지난 2012년까지 이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N. 랜디 스미스 판사는 해당 법이 연방대법원 판례에 부합해 합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에 대해 재심리를 요구하거나 연방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롭 본타 주 법무장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상식적인 총기 법을 수호하
한파가 지속하면서 3일 올겨울 처음 한강이 얼었다. 기상청은 이날 한강이 결빙됐다고 밝혔다. 평년(한강 결빙일 1월 10일)보다는 일주일, 통상 가장 추울 때는 비교적 포근하다가 입춘(立春)부터 길게 한파가 이어진 지난 겨울(2월 9일)보다는 37일 이르게 한강이 얼었다. 한강 결빙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설정한 가상의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를 말한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 시작했다. 관측 시작은 한강 주요 나루 중 하나인 '노들(노량진)나루'에서 이뤄졌다. 이 노들나루가 있던 곳에 들어선 다리가 한강대교로 120년간 한 장소에서 관측이 계속된 것이다. 보통 한강은 '닷새 이상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고, 일 최고기온도 영하'인 수준의 추위가 나타나면 언다. 최근 닷새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을 보면 작년 12월 29일 -0.1도와 9.1도, 12월 30일 -3.7도와 3.8도, 12월 31일 -8.9도와 -1.2도, 올해 1월 1일 -10.5도와 -2.1도, 1월 2일 -11.4도와 -3.8도였다. 이
미국의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에 따른 건강보험료 보조금 지급이 종료되면서 당면한 보험료 폭등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치솟은 보험료를 감당할 수 없어 보험을 해지하는 무보험자가 생기면서 의료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이 지난해 말로 종료되면서 가입자 다수가 보험료가 두 배 이상 오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 보험료가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뛰는 사례도 적잖게 확인된다. 캘리포니아 주민 르네 루빈 로스의 경우 4인 가족 기준 보험료가 지난해 월 1천300달러에서 올해 월 4천달러로 2천700달러(약 390만원)가 늘어날 예정이다. 로스 씨는 "도저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건강보험료 폭등으로 기존 오바마케어 가입자들은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는 실정이다. 일부는 아예 건강보험 없이 지내기로 결정하거나, 일부는 보험료는 낮지만 치료받을 때 본인 부담금이 수천 달러에 달하는, 보장 수준이 낮은 보험으로 갈아타고 있다. 오리건주에 사는 마크·케이트 드와이어 부부의 경우 보
경기 안산시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4명 중 1명은 일상적인 차별과 인권 침해를 당하고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미래연구원은 최근 안산 거주 고려인 동포 주민의 인권 실태를 진단하고 제도적·행정적 보완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고려인 재외동포 주민 인권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안산시 지원 조례에 따라 실시된 법정 조사로, 안산 거주 고려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 설문 조사방식으로 2025년 8월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산 거주 고려인들이 겪은 가장 심각한 차별 사례로 '한국어 미숙으로 인한 불이익'(34.4%)을 꼽았다. 이어 '한국인과 같은 일을 하고 더 적은 임금을 받은 일'(12.6%), '한국인들이 하지 않는 위험한 일을 함'(8.0%), '한국인들이 쳐다보며 수군거림'(5%) 등이다. 인권 침해를 가하는 주체는 '한국인 사업장 상사나 동료'(31.4%)가 가장 많았으며, '일반 시민'(27.0%). '공무원'(9.1%), '다른 고려인 주민'(9.1%), '가족 및 친지'(3.8%)가 뒤를 이었다. 이는 고려인들이 주로 일터와 일상, 공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