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이 주도한 미국 증시 랠리 등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500대 부호의 순자산이 총 10조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한 해 동안 2배로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500대 부자들의 순자산 합계가 전날 기준 9조8천억 달러(약 1경4천423조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고점인 10조1천억 달러(한화 약 1경4천865조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500대 부호의 순자산 합계는 2023년 독일·일본·호주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지난해 이들의 순자산 증가액은 총 1조5천억 달러(약 2천207조원)로, 이 가운데 미국 기술 업계 부호 8명의 비중이 43%에 달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을 비롯한 기술주 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수혜를 본 머스크의 자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4천320억 달러(약 635조원)로, 전년 말 대비 2천30억 달러(약 298조원) 늘어났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로 31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권도형(33) 테라폼랩스 창립자는 가상화폐 테라USD(UST·이하 테라)가 안전하다고 투자자들을 오도해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권씨를 기소한 미 뉴욕 남부연방지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권씨에 사기공모, 시세조종 공모 혐의와 각각 2건의 상품사기, 증권사기, 정보통신사기 혐의 등 총 8건의 범죄혐의를 적용했다. 공소장에 적시된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보면 권씨는 2019년 10월 TV 인터뷰와 2020년 10월 테라폼랩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게시글 등을 통해 테라의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이를 통해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와 테라가 안전하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테라가 안전한 자산이라고 속이기 위해 시세조종을 공모했다는 내용도 주요 범죄사실로 적시됐다. 권씨와 테라폼랩스의 사기 혐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 판결문과 SEC의 조사결과 발표 자료 등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앞서 SEC가 제기한 민사재판에서
미국의 전문직 비자 정책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지지 그룹 내부 공방이 31일(현지시간)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新)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문직 비자 찬성 입장을 사실상 지지했음에도 이민 확대에 반대하는 전통적 지지자들이 거친 언어로 머스크를 공격하고 머스크가 반격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날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머스크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개종한 사람을 환영하지만 개종자들은 신앙을 이해하기 위해 수년간 뒷자리에서 공부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종한 첫주에 연단에 올라가 앞으로 어떻게 돼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설교하지 말라"라면서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하면 우리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의 이런 반응은 사실상 머스크를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도계인 스리람 크리슈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인공지능(AI) 수석 정책 고문으로 내정한 것을 계기로 전통적 트럼프 지지자들이 전문직 비자인 H-1B를 문제 삼자 계속해서 반박해왔다. 그는 특히 27일에 엑스(X·옛 트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이용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유럽 공급이 31일(현지시간) 중단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 체결한 우크라이나 우렌고이 가스관 5년 사용 계약이 이날 종료되면서다. 가스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통해 3천720만㎥의 가스를 유럽에 공급했는데 전날 4천240만㎥보다 420만㎥ 적다. 2025년 1월 1일에는 가스 수송량이 '0'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크라이나 가스관 운영업체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스프롬이 2025년 1월 1일 가스 수송량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렇게 되면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EU 회원국과 몰도바에 대한 가스 공급이 직접 영향을 받게 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운송 중단에 대처할 준비가 됐으며 이 시나리오에 대비해 1년 이상 회원국들과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우크라이나를 통한 가스운송 종료가 EU 에너지 공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지난 29일 집행위에 "러시아산 가스를 차단한다는 젤렌스키
베네수엘라 사법부가 청소년에게 치명적인 챌린지(도전)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측에 벌금을 부과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TSJ)은 30일(현지시간) "타니아 다멜리오 대법관 판결에 따라 틱톡 측은 앞으로 여드레 안에 국가통신위원회(Conatel)에 벌금 1천만 달러(147억원 상당)를 납부해야 한다"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멜리오 대법관은 틱톡이 베네수엘라 내에서 최근 이어진 청소년 사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적시 통제" 조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에서는 페인트와 살충제 등에 함유된 유독성 물질을 흡입하고 정신을 잃지 않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내기처럼 공유하는 이른바 '마지막으로 잠든다'라는 이름의 틱톡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졌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12∼14세 사이 청소년 3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백명의 미성년자가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베네수엘라 당국은 덧붙였다.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살은 "지난 주말의 경우 장애를 가진 한 소녀가 사람들의 선동에 못 이겨 틱톡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자기 몸에 불을 붙이는 비극적인 일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은 구글에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피차이 CEO는 지난주 열린 '2025년 전략 회의'에서 "경쟁 심화, 규제 문제, AI의 발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5년은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우리가 모두 인식하고 회사 차원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감시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규모와 성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이러한 감시는 기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적 흐름의 일부"라며 "그래서 이 순간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올해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 같은 분야에서 강력한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핵심 시장에서 경쟁은 심화했고 규제도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 지난 8월에는 미 법무부가 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서 지면서 웹브라우저 크롬 분리 매각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관련 기업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막는 등
캐나다에서도 랜딩기어 이상으로 여객기가 착륙 도중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P통신과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캐나다 뉴펀들랜드 세인트존스에서 73명의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PAL 항공 AC2259편 여객기가 전날 밤 9시30분께 노바스코샤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랜딩기어 이상으로 추정되는 기체 결함으로 기체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사고기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멈춰 섰으며 73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곧바로 버스를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PAL 항공 제휴사인 에어 캐나다는 사고 기종이 쌍발기인 드 해빌랜드 DHC-8-402(봉바르디에 Q400)이며 착륙 도중 랜딩기어에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탠필드 국제공항은 사고 직후 일시적으로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켰으나 90여분 만에 1개 활주로의 운영을 재개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는 이번 사건을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기 승객인 니키 발렌타인은 착륙 도중 비행기가 상당히 흔들렸다면서 기체 왼쪽에서 불이 났으며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왔다고 사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100세.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자택에서 가족들이 있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카터재단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고인은 이날 오후 오후 3시45분께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는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들인 칩 카터는 성명에서 "제 부친은 저뿐만 아니라 평화, 인권, 이타적 사랑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영웅이셨다"면서 "저희 형제와 자매, 저는 이런 공통의 신념을 통해 전세계와 부친을 공유했다. 우리는 이런 공통의 신념에 따라 살면서 부친을 기리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재임 기간 미국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재선에도 실패했지만, 퇴임 후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지난 25일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에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국 TV 연설을 통해 "우리의 비행기는 우발적으로 격추됐다"면서도 "러시아가 그 책임을 인정하고 관련자를 처벌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사건 발발 직후 3일간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조류 충돌', '가스 실린더 폭발' 등 터무니없는 설명만 들었다"면서 "사건을 감추려는 시도가 있었던 건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건너갔다. 그러다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 측은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고 주장하는 등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전날 러시아 방공 미사일의 오인
세계 각국 정상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영부인) 질과 저는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까운 동맹으로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 이번 비극으로 영향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며 "미국은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항공기 추락사고 이미지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희생자 가족과 대한민국 전체에 가장 깊은 애도를 표한다.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유럽은 슬픔의 시기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에 "한국에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서 "대한민국 무안군의 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며 "생명을 잃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