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는 9일(현지시간) 즉위 후 처음 발표한 권고문에서 가난한 자와 이민자 등 소외된 이들을 가톨릭교회 사명의 중심에 둘 것을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공개된 교황 권고문 '딜렉시 테'(라틴어로 '내가 너희를 사랑했다')에서 편안함과 사치의 거품 속에 사는 부유한 엘리트 계층의 성장과 다른 이들을 무심코 내치는 문화를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교황 권고'는 교황이 사목적 차원에서 발표하는 가르침으로 회칙과 교황 교서, 교서(서한) 다음으로 문서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레오 14세는 "교회는 어머니처럼 걸어가는 이들과 동행한다. 세상이 위협을 보는 곳에서 교회는 자녀들을 보며 벽이 세워지는 곳에 교회는 다리를 놓는다"고 적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는 분석했다. 레오 14세는 지난달에도 미국 내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를 비판한 바 있다. 레오 14세는 2015년 튀르키예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시리아 쿠르드족 난민 어린이 알란 쿠르디의 사진을 상기하며 "안타깝게도 일시적 분노를 제외하면 이런 유사한 사건들은 점점 무관심 속에 묻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달 종료된 2025회계연도에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관세 수입을 거뒀지만, 나랏빚 이자 지급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천420조원) 넘게 쓴 것으로 추정됐다. 미 의회예산처(CBO)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회계연도 미 연방정부 수입·지출 추정치에 따르면 관세 수입은 1천950억달러(약 277조원)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보도했다. 다만 관세율이 지난 4월부터 본격 인상됐기 때문에 2024회계연도 대비 증가 폭이 낮게 나왔다. 관세 수입은 연방정부 전체 수입의 3.7%를 차지했다. 공공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은 1조29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약 8%(80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증가는 공공부채 증가와 금리 상승의 결과다. 이자 비용이 공적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지출이나 국방 지출을 웃돌았다. 연방정부가 세금으로 거둔 5달러마다 1달러꼴로 이자 지급에 쓴 셈이다. 비(非)현금 지출 감소를 제외한 비이자 지출은 3천510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출이 큰 사회보장 지출, 메디케어 지출,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앞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취재진으로부터 노벨평화상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오바마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에 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대통령은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었지만, 오바마도 좋은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2009년 1월 취임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해 10월 핵확산 방지 및 중도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상을 받았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간에 벌어
2년간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8일(현지시간) 휴전 협정 1단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붙잡혔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의 석방 절차가 곧 시작되고 이스라엘군도 단계적 철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우리의 평화 계획 1단계에 모두 동의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 단계로서 모든 인질이 매우 곧(very soon) 석방되고 이스라엘은 합의된 선까지 군대를 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합의된 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선'을 의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끝에 이스라엘은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와 공유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양측의 합의 사실을 발표하며 "모든 당사자는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아랍 및 이슬람 국가, 이스라엘, 모든 주변국, 미국에 있어 매우 위대한 날"이라며 "역사적이고 전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가톨릭 지도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맞서 더욱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미국-멕시코 국경 지역의 주교와 사회복지사들로 구성된 대표단과의 알현 자리에서 이민자 가족들의 편지 수십 통을 전달받았다. 텍사스주 국경도시 엘패소의 마크 자이츠 주교와 엘패소교구의 이민자 권익 옹호 단체 '희망국경연구소' 회원들은 이민자들의 고통을 담은 4분짜리 비디오도 교황에게 보여줬다. 알현 행사에 참석한 딜런 코빗 희망국경연구소 국장은 교황이 비디오를 끝까지 시청했고, 시청한 뒤 눈에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전했다. 그는 "교황은 '여러분은 나와 함께 서고, 나 역시 여러분과 함께 설 것이며, 교회는 계속해서 이민자들과 동행하며 그들의 편에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빗 국장은 교황이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미국 내 이민자 권리 보호 문제에 대해 "더욱 단합되고 더욱 강력하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소개했다. 자이츠 주교 또한 AP 통신에 교황이 미국 주교회의가 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종전 협상과 관련,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종전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이집트에 직접 가서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짓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반(反)파시즘 운동 안티파(Antifa) 관련 회의를 주재하며 가자 종전 협상과 관련해 "내가 아마 이번 주말, 아마도 일요일에 그곳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아마 이집트에 갈 예정"이라며 "지금 (협상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에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도중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으로부터 가자 협상 상황과 관련한 쪽지를 전달받은 뒤 "중동에서의 협상 타결이 매우 임박했으며, 그들은 꽤 빨리 나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국무장관의 메모를 방금 받았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해 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이스라엘의 단계적 철군, 가자지구 전후 통치체제 등을 담은
프랑스 정부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인 연금 개혁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사임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온건 좌파 사회당(PS)이 요구해 온 연금 개혁 중단을 실행했을 때 경제적 비용을 검토해달라고 2주 전 재정경제부에 요청했다. 사임 발표에도 이날 저녁까지 정파 간 합의를 끌어내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르코르뉘 총리는 전날 우파 및 중도 진영 인사들과 연쇄 회동, 연금 개혁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연금 개혁은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안은 정년을 기존 62세에서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64세로 연장하고, 연금을 100% 수령하기 위해 기여해야 하는 기간을 기존 42년에서 2027년까지 43년으로 늘렸다. 야당과 여론이 연금 개혁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의회 표결을 생략할 수 있는 헌법 특별 조항까지 사용해 밀어붙였다. 노조를 비롯해 좌파 야당들, 극우 국민연합(RN)은 2023년 9월 새 연금 제도가 시행에 들어갔는데도 정년을 62세로 환원하거나 오히려 60세로 낮춰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해왔다. 야당의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소라 2'가 생성하는 콘텐츠에 대해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가 반발하고 나섰다. 오픈AI는 지난달 30일 '소라 2'를 공개하면서 원 콘텐츠 저작자가 별도로 콘텐츠 사용 금지를 신청해야 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저작권자가 오픈AI에 자신의 저작물이 영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직접 요청하도록 하는데, 협회는 오픈AI 정책을 따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오픈AI의 '소라 2'가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오픈AI에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소라 2' 공개 열흘 전부터 연예기획사와 스튜디오에 이런 옵트아웃 절차를 알리기 시작했다. 위반 사례가 발견될 경우 신고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했다. 협회 최고경영자(CEO) 찰스 리브킨은 성명에서 "소라 2 출시 이후 오픈AI의 서비스와 소셜미디어(SNS) 전반에서 우리 회원사
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기존보다 저렴한, '모델Y'와 '모델'3의 새 버전을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Y와 모델3의 저가형 버전인 스탠더드(기본형)를 각각 선보였다. 최근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모델Y 스탠더드 가격은 4만 달러 아래인 3만9천990달러로 책정됐다. 기존에 가장 저렴했던 모델Y의 롱레인지(RWD) 후륜구동 모델(4만4천990달러)보다 5천 달러 내렸다. 앞서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 편집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 베를린 공장장의 발언을 보도한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를 인용해 "새로운 모델Y의 기본 사양 가격이 약 10% 더 저렴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테슬라 측은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판매 둔화와 일론 머스크와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새 모델Y 스탠더드는 기존보다 인테리어는 단순해졌고 주행거리도 357마일에서 321마일(516㎞)로 짧아졌다. 스피커 수는 줄고 뒷좌석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탑재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사태 이레째인 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에 그 책임을 돌리면서 "거의 가미카제(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자폭 특공대) 같은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셧다운 중단을 위한 미 연방 상원의 단기지출법안(임시예산안·CR) 재표결을 앞두고 민주당에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셧다운은) 그들이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들(민주당)은 잃을 게 없다.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졌다"며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셧다운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통제 불능이다. 지도자가 없고 누가 지도자인지 모른다"며 연방 하원의원인 재스민 크로켓(텍사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와 연방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등 민주당의 대표적 인사들을 "지능이 낮다", "누구와 맞붙어도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것" 등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일부 연방 정부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경고해온 것과 관련해선 "많이 있다. 곧 발표할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