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이를 '악인들에 맞서는 십자군 전쟁'으로 여기고 있었다는 영국 정부의 외교 문서가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영국 국립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이라크전 발발 석 달 전인 2002년 12월 크리스토퍼 마이어 당시 주미 영국대사는 내각에 보낸 연례 보고서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마이어 전 대사는 또 "부시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자국이 또 대규모 테러리스트 공격을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그의 세계관은 마니교적(선과 악을 이원론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명을 세계에서 악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본다. 미국적 가치가 보편적 가치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내각에 보고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예고한 미국에 막판까지 외교적 해결을 설득하고 있었다.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를 기대했으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러시아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1929∼1968) 암살 사건 관련 연방수사국(FBI) 기록 23만여 쪽을 공개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민은 거의 60년간, 이 민권운동 지도자의 암살에 관한 연방정부의 전면적인 조사 기록을 기다려왔다"며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이 중대하고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에서 어떤 돌도 뒤집어보지 않은 상태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23만 페이지 이상인 공개 대상 자료에 대해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한 최소한의 편집"만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그간 법원의 명령에 따라 봉인돼왔던 자료들이 대상이다. AP통신은 이번 공개 자료가 킹 목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게 될지는 현재로선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킹 목사 유족들은 FBI가 킹 목사를 감시하면서 수집한 성적인 일탈 의혹 관련 내용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킹 목사의 자녀인 마틴
1980∼90년대 한국에서도 방영된 미 시트콤 '코스비 쇼'(Cosby Show)의 '테오'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말콤-자말 워너(54)가 카리브해 연안 해변에서 수영하다 숨졌다. 코스타리카 경찰 당국은 워너가 지난 20일 오후 코스타리카 카리브해 코클레스 해변에서 익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워너는 당시 수영하다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응급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그는 가족들과 휴가 중이었다. 워너는 1984년∼1992년 미국 NBC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시트콤 '코스비 쇼'에서 빌 코스비의 10대 아들 '테오 헉스터블'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성공한 흑인 가족의 일상을 그린 '코스비 쇼'는 한국에서는 '코스비 가족 만세'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다. 테오는 극 중 빌 코스비의 다섯 자녀 중 유일한 아들로, 그는 미국 청소년 남성의 전형을 대표하는 인물로도 평가받았다. 이 역할로 1986년 에미상 코미디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다수의 시트콤 등에 출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의 이름은 인권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인 내달 1일 이전에 각국과 신속히 무역 합의를 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각 무역상대국들과의) 대화는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역합의의 질이지 합의의 타이밍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적용할) 최대한도의 지렛대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8월1일까지 합의하는 것보다, 질 높은 합의를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무역 상대국들과) 대화할 수 있지만 합의를 하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이 영국, 베트남에 이어 가장 최근 무역합의를 이룬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을 소개하면서 "그들은 총 5차례 합의안(초안)을 가져 왔는데, 첫 제안이 매우 좋았지만 (미국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수정안을) 들고 왔다"며 "인도네시아의 제안은 점점 좋아졌고, 결국 환상적인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EU와의 협상에 대해 "우리는 EU에 거대한 무역적자를
최근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감원이 기업이 밝히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경제 지표가 좋은데도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것은 AI 도입에 따른 것인데도 기업들은 이를 직접적 감원의 이유로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200명의 인사팀 직원이 해고돼 AI 챗봇으로 대체됐다"고 했고,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도 AI 도입으로 "회사 직원 수가 약 5천명에서 3천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기업과 달리 많은 기업은 '재편성', '구조조정', '최적화'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AI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하버드대 크리스틴 잉 교수는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것은 공개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AI 주도의 인력 재편성"이라며 "'우리는 AI로 사람을 대체한다'고 말하는 기업은 극히 드물지만, 사실상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력 관리 기업 앳워크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이슨 레버런트도 "많은
일본 여당이 20일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목표로 내건 과반 의석수 유지에 실패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참패하며 중의원·참의원에서 모두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단 미일 관세협상 등 과제를 언급하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연이은 선거 패배로 거센 퇴진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기준 이번 선거 개표 집계에서 자민당은 38석, 공명당은 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두 정당이 합쳐서 획득한 의석은 46석이다. 참의원 선거는 의원 248명의 절반인 124명을 3년마다 뽑는 형태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도쿄도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총 125명이 선출된다. 여당이 과반 유지에 필요한 의석수는 50석이었다.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닌 의석수(자민당 62석, 공명당 13석)를 합치면 두 정당의 참의원 의석수는 총 121석으로 과반인 125석에 못 미친다. NHK는 야당이 124석을 얻어 여당이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두 정상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 주석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을 경우 지난 2017년 수도인 베이징을 방문한 것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상하이 또는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를 했으며,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초청
아제르바이잔이 지난해 말 러시아로부터 격추당해 자국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19일(현지시간) 요구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책임감 있는 이웃이라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을 왜 그들은 하지 않았을까"라고 물으며 러시아가 여객기 추락 사건 이후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이를 증명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 관계자들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건 공식 인정, 책임자 처벌, 유족과 피해자 보상과 항공기 비용 보상도 러시아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런 요구가 "국제법과 선린 관계의 틀 내 표준적인 기대 사항"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 J2 8243편 여객기는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사망했다. 사고 후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이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 마틴이 초음속 여객기의 부활을 목표로 함께 개발 중인 초음속 항공기 X-59가 시험비행을 앞두고 활주 테스트를 시작했다. 19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X-59 개발팀은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의 미 공군 제42 비행장에서 이 항공기의 첫 저속 활주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활주 테스트는 X-59의 첫 시험비행 전 마지막 지상 테스트를 의미한다고 NASA는 설명했다. X-59는 처음으로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저속 활주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몇 주간 활주 속도를 점차 높이면서 이륙 직전의 고속 활주까지 실행할 예정이다. 저속 활주 테스트에서 엔지니어와 비행 승무원들은 X-59의 조향 및 제동 시스템 등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이런 점검은 다양한 조건에서 항공기의 안정성과 제어 능력을 살피며 모든 시스템이 예상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앞서 NASA는 지난 1월 제작이 완료된 X-59를 처음 선보이면서 올해 안에 첫 시험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NASA는 구체적인 시험비행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NASA는 그동안 록히드 마틴사와 함께 '조용한 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에서 핵심 요직을 맡았던 임원들이 최근 줄줄이 회사를 떠난 뒤 기술직 출신 임원이 판매 부문을 이끌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테슬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외부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기술직 출신 임원인 라즈 제가나탄이 최근 판매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고 전했다. 제가나탄은 지난 13년간 테슬라에서 기술 관련 역할을 맡아 왔으며, 판매를 담당하기 전에는 정보기술(IT)과 데이터 관련 업무를 관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최근 차량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해당 분야의 경험이 없는 인사가 판매 부문을 맡게 됐다고 짚었다. 이전까지 테슬라의 차량 판매 부문을 이끌던 핵심 인사들은 최근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때 머스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북미·유럽 생산·운영 최고 책임자 오미드 아프셔 부사장이 지난달 하순 퇴사한 데 이어 최근 북미 지역 판매·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트로이 존스가 15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WSJ은 또 테슬라 북미 지역 인사 책임자인 제나 페루아와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