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소민 기자)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1990년대 레코드숍에서 테이프, LP를 구매하던 ‘소유의 시대’는 과거가 됐다. 지금은 온라인 음원 플랫폼에 일정 금액을 내고 무한대로 음악을 듣는 ‘소비의 시대’다. 지난 2009년 ‘멜론’을 시작으로 ‘벅스’, ‘지니뮤직’ 등 다양한 음원 스티리밍 플랫폼이 등장했다. 이 같은 업계 패러다임 변화에 소비자 편리성은 높아졌지만 부작용도 뒤따랐다. ‘음원 사재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음원 사재기란 멜론·벅스·지니 뮤직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차트에 특정 음원을 인위적으로 반복 재생해 상위권에 노출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아이돌의 팬덤에서 일명 ‘총공(총공격)’, ‘숨밍(숨 쉬듯 스트리밍)’ 등 자발적으로 순수한 취지로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많이 구매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음원 사재기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브로커집단이 음원 시장에 개입돼 음원 순위에 불공정한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며 형평성과 공정성을 해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한 곡을 상위권 노출 시키기 위해서는 1~3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그 방법 또한 다양하다. 공기계 여러대로 계정 수십만개를 동원해 음원을 24시간 스트리밍
최근 10년 만에 폐관한 인디 공연장 ‘클럽리얼라이즈’의 공연 모습. / 사진 제공 = 클럽리얼라이즈 부산 인디 뮤지션의 주요 무대였던 ‘클럽리얼라이즈’가 10년 만에 문을 닫았다. 부경대 경성대 앞 젊음의 거리에서 제대로 된 인디 밴드 공연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사라지면서 ‘청년문화 중심지’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인디 공연장인 클럽리얼라이즈가 지난 13, 14일 개관 1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고 17일 밝혔다. 2010년 6월 남구 대연동에 문을 연 클럽리얼라이즈는 10년간 부경대, 경성대 등 인근 대학가 공연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배진수 클럽리얼라이즈 대표가 ‘레이블(음반 기획사) 리얼라이즈’를 맡으면서 공연장까지 함께 운영해 사실상 남구 대학가에서 제대로 된 인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2016년부터 일본 후쿠오카의 라이브 클럽과 교류 공연을 여는 등 국내외 뮤지션들의 투어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인근 공연 장소가 대부분 펍을 운영하면서 가끔 공연하는 정도라 클럽리얼라이즈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폐관의 원인은 수년간 지속된 공연장 운영 적자, 새로운 공연 문화 시도 등과 함께 코로
일본은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음악 시장을 가진 국가다. 음악의 다양성과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인디음악에 관대하며, 인디 가수들이 음악 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형성돼 있다. 많은 인디가수를 배출한 일본 음악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여성 뮤지션을 소개한다. (사진= 야후재팬) ■ 아이묭 あいみょん 현재 일본에서 가장 ‘핫’한 가수를 꼽으라면 바로 아이묭이 아닐까. 일본 인디신에 혜성처럼 나타난 1995년생 아이묭은 효고현 출신으로 가수를 꿈꿨던 할머니와 음향 관련 일을 하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싱어송라이터가 됐다. 친구가 장난삼아 유튜브에 올린 곡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 19세에 정식 앨범 <당신해부순애가~죽어~(貴方解剖純愛歌~死ね~)>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과격한 제목과 가사로 인해 라디오 출연이 금지됐지만, 오히려 강력한 가사의 매력으로 오리콘 인디즈 위클리 차트에 진입하며 서서히 알려지게 된다. 지난 2016년 싱글 앨범 <살아있었구나(生きていたんだよな)>를 선보이며 메이저로 데뷔하게 된다. 아이묭의 곡은 적나라하게 쓰여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가 큰 강점이다. 2018년 인기의 상징인 NHK ‘홍백가합
영화나 드라마 속 배경음악인 OST(Original Soundtrack)는 영상물의 몰입도를 높여 시청자의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과거에는 드라마 OST하면 대표적으로 백지영·김범수·거미 등 유명 가수가 부른 애절한 발라드를 떠올렸다. 하지만 드라마 소재나 장르가 다각화되면서 OST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인디 뮤지션이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극중 내용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심경을 대변하는 배경음악의 특성상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부르면 몰입감이 고조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무명의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극중 인물에 쉽게 대입되며 마치 배우가 직접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인디 거장 검정치마, ‘또 오해영’ OST 참여 서현진을 로코여신으로 만든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원맨밴드 검정치마가 OST에 참여했다. 검정치마가 직접 작사·작곡을 맡은 ‘기다린만큼, 더’는 검정치마 특유의 쓸쓸한 감정으로 에릭과 서현진의 안타까운 로맨스를 더욱 고조시켰다. ‘기다린만큼, 더’는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과 함께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10cm, OST 신흥 강자로
인디음악에서 인디가 사라졌다는 지적은 음악계에서 이미 우려하고 있는 명제다. 경제논리는 이들의 정신을 메마르게 했다. 인디음악에서 사라진 자유로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인디 뮤지션들이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이들의 음악 활동을 안정시킬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시급하다. ▉ 자유로울 권리와 경제적 보상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무대에 설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자각이 자유를 찾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들에게 예술을 위한 배고픔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대중적인 음악을 했다고 해서 비판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와 빵을 양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다양한 인디 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정부 사업은 보고 결과물 위주로 사업의 성패를 평가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디밴드 지원조차도 청년실업 해소 효과 및 수익성 제고 효과를 주요한 평가 지표로 들이댔다. 인디 기획사 지원에도 사업 결과를 낼 수 있는 몇 곳에 편중된 지원금을 줬다. 인디 기획사들은 정부 지원 사업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인디음악을 정확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어원을 살펴봐야 한다. '인디'는 '독립적인'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Independent’에서 유래했다. 한마디로 인디음악은 독립적인 성향을 지닌 음악이다. 하지만 어떤 대상에 대해 독립적인지가 중요하다. 인디음악이란 대형기획사나 거대 자본에 종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음악가 또는 밴드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한 음악을 말한다. 즉, 하나의 장르로 범주화되기보다는 독립적인 자본 유통구조를 통해 생산된 모든 음악을 뜻한다. 인디 뮤지션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음악적 개성을 마음껏 표출한다. 또 인디음악은 대중음악과 차별화를 두고 대중음악을 벗어난 대안 음악으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소비자는 대중문화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향유할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함이란 단순히 이 음악도 듣고 저 음악도 듣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존의 대중음악이 가진 통속성을 탈피한 음악이 새로운 대세로 등극해 왔다. 획일화된 음악은 정체된 음악이고 결국 쇠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실험적인 인디음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혁신적인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제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이랑’은 수상소감으로 “지난달 수입이 42만원이더라. 음원 수입이 아니라 전체 수입이다. 이번 달에 고맙게도 96만원”이라며 구체적인 수입을 언급했다. 이어 상금이 없어 아쉽다며 자신의 월세 50만원에 트로피를 경매에 붙여 파는 획기적인 수상소감을 벌였다. 이런 퍼포먼스에 예술 시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일부 비판적인 견해도 있었지만 명백히 창작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대다수의 인디 아티스트의 현실을 대중들에게 고발하는 의미있는 행위였다. 이에 정부는 인디 뮤지션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시작한 ‘해외 진출 온라인 홍보 지원’ 사업은 인디 음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유명 아이돌이 선정돼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예술분야긴급지원을 위해 ‘2020년 공연장 대관료 지원 공모’를 했고 선정 단체를 발표했다. 그러나 기존 공지와는 달리 음악 혹은 공연 분야에 선정
다브다 정규 1집 앨범커버 혼성으로 이루어진 밴드 다브다(Dabda)가 지난 7일 첫 번째 정규 앨범인 <But, All The Shining Thing Are>를 발매했다. 밴드 다브다(Dabda)는 정규 1집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에 대해 “허무함과 무기력함에서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한 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과 그 시선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으며, 이어서 “우리는 고통스러운 삶의 무게로 인해 이에 대한 의미를 찾기보단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허무주의로 빠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선들의 단편적인 조각들을 모아서 찬란하게 부서지는 과정을 증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에는 더블 타이틀곡인 ‘여름놀이’와 ‘혼자놀기’를 비롯해, ‘Light Comes Back’, ‘Journey’, ‘꿈의 표정’, ‘검은밤을 가르던’ 등 총 10 곡이 수록됐다. 무리 지워진 채 저 애들이 서로를 받아 적던 그 밤엔 어쩐지 모두가 다른 얘길 했던 걸까 뭔가 우스워진 기분으로 흔들린다네 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