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없는 인디] 자유와 빵의 양립.."정부 정책이 관건"

인디음악에서 인디가 사라졌다는 지적은 음악계에서 이미 우려하고 있는 명제다. 경제논리는 이들의 정신을 메마르게 했다. 인디음악에서 사라진 자유로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인디 뮤지션들이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기에 이들의 음악 활동을 안정시킬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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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권리와 경제적 보상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무대에 설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자각이 자유를 찾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들에게 예술을 위한 배고픔을 강요할 수는 없으며 대중적인 음악을 했다고 해서 비판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하면 자유와 빵을 양립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정부는 다양한 인디 지원 사업을 시행해 왔다. 그러나 정부 사업은 보고 결과물 위주로 사업의 성패를 평가했다. 따라서 정부는 인디밴드 지원조차도 청년실업 해소 효과 및 수익성 제고 효과를 주요한 평가 지표로 들이댔다. 인디 기획사 지원에도 사업 결과를 낼 수 있는 몇 곳에 편중된 지원금을 줬다. 인디 기획사들은 정부 지원 사업 유치 경쟁을 벌이느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 돌아보면 이로 인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존속 자체를 걱정하는 밴드가 생겼고 공연 자체를 지속할 수 없는 기획사도 생겨났다. 정부의 결과 위주 퍼주기식 지원이 오히려 이들의 자립을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지원정책의 방향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을 통한 문화 융성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접적인 지원을 통한 문화 융성이 목표 달성을 위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예를 들면 인디문화를 대변하고 홍보해 줄 수 있는 블로거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사업, 인디밴드들의 음악 활동을 위한 작업실, 연습실 같은 시설 지원 사업 등은 공공기관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바로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 이익이 되지 않은 사업에 공적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인디음악에 대한 저작권 보호와 정책 자금 투입을 통한 인디 레이블 산업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인디음악은 저작권 등록을 통해 음원에 대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 표절과 같은 법적 문제에도 취약하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저작권협회에서도 인디음악에 대한 규정을 확실히 하고 인디음악의 저작권법에 대한 추가 연구 및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인디정신를 되찾기 위해서는 자유를 속박하는 직접적인 지원책은 지양해야 한다. 그저 인디음악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자유로운 장이 마련돼야 한다. 자유로움는 빵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고 꿈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모두가 깊이 인식할 때,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가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 대중음악 산업도 살아나는 선순환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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