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8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올해 누적 10조 육박

비자발적 실직자 많아지며 역대 최장기간 지급액 1조원 상회
구인 줄고 구직 늘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21년 만에 최소

 

구직급여(실업급여)가 역대 처음으로 8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올해 누적 구직급여 지급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고용시장 침체가 계속되며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9월 기준 21년 만에 가장 적다.

 

1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1천48억원) 늘었다.

 

구직급여는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월 1조원 넘게 지급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이보다 앞서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구직급여가 7개월 연속 1조원 넘게 지급된 적 있었다.

 

올해 누적 지급액은 9조6천303억원이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피보험자가 늘고 구직급여 지급액 단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통계부터는 구직급여 지급액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연말이 될수록 구직급여 지급 만료가 늘어 지급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서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달 8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8천명(10.0%) 증가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2만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천명(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9월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천명(3.5%) 감소했다. 신규 구직 인원은 지난달 37만8천명으로 3만7천명(10.8%)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는 지난달 0.44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0.50)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9월 기준 2004년(0.43) 이후 최소치다.

 

천 과장은 다만 "구인 감소 폭은 둔화하는 양상이라 일할 기회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천564만1천명이다. 전년과 비교해 19만1천명(1.2%)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 가입자가 21만9천명 늘었으나,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1만1천명, 1만8천명 줄었다. 제조업은 수출과 경기 부진, 건설업은 업계 불황이 주된 이유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천90만명으로 보건·복지를 중심으로 공공행정, 개인서비스, 전문과학 등의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4천명으로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 등에서 증가했으나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전기장비 등은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9천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남성 가입자는 859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3천명 늘었다. 여성 가입자는 705만명으로 14만8천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6천명)·50대(4만5천명)·60세 이상(18만5천명)은 늘었지만, 29세 이하(9만명)와 40대(2만5천명)는 인구 감소 영향 등으로 줄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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