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역대급'...KB·신한 연간 순이익 6조 기록하나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연간 순이익 6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세 금융그룹은 견조한 비이자이익 증가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 안정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바탕으로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체질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확대, 자본력 강화를 위한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 나서 투자자와 사회에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KB금융, ELS 충격 부담 해소...2분기 순이익 1조 7384억원

K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738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수치이며,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 4357억원으로 23.8% 급증했다.

 

지난해 1분기 KB금융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배상 비용으로 8620억원 상당을 충당 부채에 반영해 순이익이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면서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되었고, 이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이익은 줄었으나, 방카슈랑스 수수료와 외화환산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순수수료 수익은 분기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주요 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은 2분기 순이익 1조 1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KB증권과 KB국민카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각각 순이익이 10.7%, 17% 감소했다. KB금융은 주당 920원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 신한금융,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 1조 5491억원 기록

신한금융지주는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549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이며,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3조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다.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신한은행은 2분기 순이익 1조 1387억원을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도 수익이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는 지급이자와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주당 570원의 현금배당과 8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에 힘쓰고 있다.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은 13.59%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3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0.80%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개선됐다.

 

◆ 하나금융, 상반기 2조 3010억원 순이익...전년 상반기 대비 11.2% 증가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 1조 1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 3010억원으로 11.2% 늘어나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비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도 개선됐다.

 

하나금융 측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리스크 관리에 힘쓴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그룹의 2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0.59%포인트 상승한 13.39%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 수준인 13.0∼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계열사들의 순이익도 개선됐으며, 하나금융은 주당 913원의 분기 배당과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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