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5천억원대 순손실…9년 만에 적자 전환

저축은행의 연체율 6.6%로 급등…12년 만에 최대 폭 상승
새마을금고 작년 순익 94.5 급감…대출 연체 등 영향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5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9년 만의 적자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충당금을 쌓는 등 비용이 커졌고, 조달비용 증가에 따라 이자손익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저축은행 79개사는 2022년 1조 5622억원의 흑자를 거뒀으나 작년에는 모두 5559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 여파로 2013회계연도에 순손실(5089억원)을 낸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5조3508억원)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1조3000억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 PF대출의 손실이 예상되면서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까닭에 4분기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건전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연체율은 전년(3.41%)보다 3.14%포인트 높은 6.55%로 12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고,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2.90%에서 8.02%로 5.12%포인트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7.72%로 같은 기간 3.64%포인트 올랐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말(13.15%) 대비 1.20%포인트 상승했으며,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대출 감소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반면,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증가한 데 기인한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고,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1천억원(10.9%) 감소했다.

 

박상원 금감원 부원장보는 "저축은행에서 5000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3~4년간 영업실적을 보면 거의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며 "또 저축은행은 거의 배당 대신 내부 유보를 선택하고 있어 BIS 비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예치한 40조원을 지난해말 4분기 때 저금리로 모두 갈아탔기 때문에 앞으로 영업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 당국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저축은행의 예금 변동 사항을 점검하고 있고, 7월부터는 저축은행을 한국은행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대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지금 BIS비율이 거의 14%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연체율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하반기부터 PF 연체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라 올해 2분기까지는 충당금 부담이 계속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이날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2023년 영업실적을 잠정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2022년 1조5573억원 대비 9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우려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236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순이익으로 돌아섰했다. 행안부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으나, 하반기에 연체관리를 강화해 소폭의 순이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말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287조원으로, 2022년말 대비 2조8000억원(1.0%)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연체율은 5.07%로 2022년말 대비 1.48%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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