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늘어나는 혼술족을 위한 노래 추천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지난해 코로나 19 장기화로 친구들과 함께 집 밖에서 술 한잔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이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힐링하는 ‘혼술족’이 늘어났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가 술을 사는 데 쓴 돈은 월평균 1만 5673원으로 전년 대비 14%나 증가했다. 함께 마시는 친구가 없는 대신, 감성 있는 음악을 들으며 혼술해보면 어떨까?

 

 

■ 선우정아-그러려니

 

한국 인디씬을 대표하는 선우정아는 2006년 ‘Masstige’를 선보이며 데뷔했고 당시 팝과 재즈를 아우르는 잠재력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NE1과 GD&TOP 등 YG엔터테인먼트에서 작곡과 편곡을 하면서 특색있는 작곡가로도 이름을 떨쳤다. 많은 CF와 TV 프로그램의 BGM으로 쓰이는 ‘도망가자’, ‘뒹굴뒹굴’, ‘봄처녀’, ‘구애’ 등 다양한 대표곡을 가지고 있다.

 

독보적인 보이스의 소유자 선우정아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재즈, 록, 알앤비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전무후무한 뮤지션으로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을 수상했다.

 

선우정아의 수많은 히트곡 중 하나인 ‘그러려니’는 2016년 발표한 싱글앨범 ‘그러려니’의 타이틀곡이다. 해당 앨범에는 영어버전인 ‘Far away’도 함께 수록됐다. 과거 선우정아의 음악과는 다르게 보컬과 피아노의 조화가 돋보이는 곡으로 이제 만나지 않는 친구, 연인 등의 안녕을 비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다투거나 갈등이 있지 않아도 삶의 현실이 너무 바빠 연락이 끊겨버린 누군가와 이제 연락은 하지 않지만 잘지내기를 바라는 것은 바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이다.

 

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끊어진 연에 미련은 없더라도
그리운 마음은 막지 못해


잘 지내니
문득 떠오른 너에게
안부를 묻는다
잘 지내겠지


대답을 들을 수 없으니
쓸쓸히 음 음
그러려니

 

 

 

■ 파라솔 - 베개와 천장

 

3인조 인디 록밴드 ‘파라솔’은 각기 다른 밴드에서 활동해오다 2014년 EP앨범 ‘파라솔’로 데뷔했다. 술탄오브더 디스코의 지윤해, 트램폴린의 김나은, 푸르내로 활동했던 정원진 3명은 독특하지만 환상적인 하모니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파라솔’만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베개와 천장’은 2015년 정규앨범 이후 10개월만에 선보인 싱글로 악기 녹음과 믹싱을 멤버들 스스로 해결한 가내수공업 방식을 따랐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고 있는 멤버 지윤해가 건강상의 이유로 계속 누워있었을 때 하염없이 천장을 바라보며 느낀 바를 그대로 옮긴 내용의 곡이다.

 

바깥세상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지만 혼자 동떨어져 누워지낼 수 밖에 없는 무기력이 잘 느껴지는 노래로 ‘베개와 천장’ 노래 소개글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듣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늦은 밤 창문 너머로 가득찬 불빛들과 자동차를 보면서 하루를 마치는 기분으로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조금은 어수선한 날이었네

건물에는 사람이 많았고

모두 서로에게 부딪혀가며

좁은 길을 열심히 걸었네

 

그렇게 몇 시간을 걸었던가

한두 명씩 보이질 않았고

모두들 어딜 갔나 생각할 때

내가 고장 난 것을 알았네

 

불안은 언제나 머리에 숨어

웃어보려 할 때 내 속에 스며

참기 힘든 생각에 둘러싸여

베개와 천장 사이에 떠 있네

 

그 후로 많은 날이 지났어도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네

결국 난 어느 곳도 갈 수 없는

저 작은 방의 화분과 같았네

 

불안은 언제나 머리에 숨어

웃어보려 할 때 내 속에 스며

참기 힘든 생각에 둘러싸여

베개와 천장 사이에 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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