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래퍼 옐로펌피가 최근 정규 1집 <BRING DA NOISE>를 발표했다. 앨범명은 ‘소란을 피우다’라는 뜻이다. 이는 국내 음악 시장 속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겼다. 블랙스쿼드(VLACKSQUAD) 소속 래퍼인 옐로펌피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신곡을 공개하는 ‘공장형 래퍼’로도 유명하다. 타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잦은 소통이 좋은 음악의 기본이라 자부한다. 이를 통해 ‘희로애락 전령사’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Q. 정규 1집(BRING DA NOISE) 소개해달라. “이번 앨범은 특히 다양한 장르의 수록곡이 포함됐다. 힙합이라는 장르 하나에 갇히고 싶지 않아서 다양하게 시도했다. 음악으로 인정받는 래퍼가 되기 위한 포부를 담았다고 보시면 좋겠다.” Q. 본인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지난 6월 발매한 싱글 ‘있잖아’라는 곡이다. 이 곡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대로 들어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 덕분에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잘 담았다고 생각한다.” Q. 가수가 된 계기는. “진짜 그냥 음악이 좋아서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렸을
적막한 전율의 시간, 새벽 두 시는 감성에 취하는 시간이다. 한낮의 열기도 저녁의 한산함도 가버린 이 시간에는 한없이 고유한 자신과 마주한다. 그의 음악에는 새벽 두 시의 진솔함이 짙게 배어있다. 감성 보컬이라는 수식어가 꼭 어울리는 싱어송라이터 ‘새벽두시’는 슬픈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뮤지션이다.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앳돼 보이는 얼굴에 엷은 미소가 스민다. 순진한 얼굴로 단호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아티스트의 고집이 스친다. “감정이 없는 음악은 하고 싶지 않아요. 가사든 멜로디든 공감이 가는 음악을 들려드리려고요.” 음악적 지향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새벽두시는 뚜렷한 감정선과 호소력이라고 답했다. 이는 곧 음악의 힘이자 본질, 가치라고 했다. 그래서 음악을 하게 됐다고. “어릴 때부터 라이브 음원을 즐겨 들었어요. 환호 소리가 좋아서요. 어떻게 저 많은 이들의 함성을 이끌었을까. 저 무대 위 뮤지션은 기분이 어떨까, 상상하면 가슴이 벅찼어요. 그래서 지금 노래하고 있어요.” 서른의 새벽두시는 어느덧 박수와 함성의 수신인이다. 그의 음악은 고적한 선율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감정을 호소한다. 강렬한 흡인력에 청중은 빠져든다. 팬들은 새벽두시 음악을 “언제 들어도
‘프로듀스X 101’ 출신 가수 최수환이 내달 20일 첫 디지털 싱글앨범을 공개한다. 연습생에서 가수로 거듭난 최수환의 첫 앨범은 <별, 밤(Starry night)>이다. 지난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최수환은 101명 후보자 가운데 28위에 올랐다. 최수환은 1년 만에 스무 살 청년이자 어엿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 Q. 방송 종료 후 근황이 궁금하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회사 등 거취 문제도 있었고 고3이라 대학 입시를 봐야 했어요. 그래서 방송이 끝나도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입시는 무사히 치르고 동아방송예술대학에 합격했어요. 또 유튜브 채널을 열고 활동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죠. 동시에 하려니 방송할 때 못지않게 많이 바빴던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에는 계속 보컬이랑 안무 트레이닝을 받았고 첫 음원도 열심히 준비했죠.” ◆ Q. 이번 앨범 ‘별, 밤’은 어떤 노래인가. “별, 밤은 추억을 닮은 곡이에요. 예쁜 추억 같아요. 밤하늘에 별이 한가득 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전주로 시작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앨범에 음악을 처음 시작
씨큐브플래닛 소속 국악 싱어송라이터 상흠이 정규 1집 <마주한 거울>을 발표했다. 상흠은 지난해 첫 디지털 싱글 <연장선>을 통해 현대 악기인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며 우리 전통 악기인 거문고·가야금 등 현악기 소리를 묘사하는 주법을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 음악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상흠의 새 앨범이 기대를 모은다. Q. 전통 음악에 현대 악기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어떻게 나온 주법인가. “거문고와 가야금을 닮은 우리 소리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거듭되는 고민과 노력으로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는 방식을 발견했다. 이걸 ‘상흠표 컨템포러리 국악’이라고 부른다. 이번 앨범에는 국악 요소를 더 뚜렷하게 넣어봤다.” Q. 본인 음악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홍대나 청계천 등에서 버스킹하면서 디스코, 월드뮤직, 재즈,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해왔다. 결국은 현대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표현방식에 초점을 둔 국악을 하고 싶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타를 자랑스러운 국악에 녹여봤다. 국악과 닮은 기타 소리를 찾다가 나온 주법이다. 지금도 국악기에 대한 다양한 소리를 탐구하고 있다. 이런 연구는 앞으로도 멈출 일
“Always creat new contents. 멈추면 안 돼요. 무조건 계속 뭔가 해야 돼요.” 래퍼 지호지방시는 성공 비결로 ‘끊임없는 창작’을 꼽았다. 그는 “뭔가를 계속 만들어요. 음악이 됐든 영상이 됐든 내가 하고 싶은 거. 남들이 보든 말든 상관없어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돼요.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걸 하면 성공은 저절로 따라와요”라고 말했다. 바다의 포식자 상어는 부레가 없어 가라앉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헤엄쳐야 한다. 지호지방시를 보고 있자니 영락없는 상어다.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8에 출연해 ‘미친 존재감’으로 눈길을 끈 지호지방시는 래퍼이자 유튜버,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는 법을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은행원으로도 재직했다. 최근에는 요식업에 진출해 명함이 또 늘었다.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포차끌리네여(Pocha Clean Air)’에서 만난 지호지방시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롭게 도전하는 건실한 청년이었다. 다소 산만하다는 편견을 양산한 ‘저 세상 텐션’ 속에는 뚜렷한 신념과 진심이 묻어났다. 별생각 없이 내뱉는 줄 알았던 영어와 추임새에도 그만의 철학이 드러난다. 포차끌리네여는 도전의 가치를
'시도의 아이콘' 한희정은 해당 앨범에서도 범상치 않은 콘셉트를 선보였다. <두 개가 나> 앨범 커버 디자인에서 보이는 일러스트는 한 몸에서 나오는 두 개의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 가느다란 곡선으로 표현된 무표정한 모습이 온화한 듯 차가운 분위기의 일러스트 속 여성 이미지다. 이는 마치 진성이 아닌 매력적인 가성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가볍고, 무심한 듯 촉촉한 음색을 가진 한희정의 목소리와 같은 느낌이 든다. 1번 트랙 ‘비유’는 개성 넘치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김사월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마치 하나인 듯 넘치는 하모니를 자랑하다가 다시 두 개가 된다. 두 갈래의 목소리는 각자 상반되는 개념을 이야기하다가 다시 합쳐져 또 다른 조화를 만든다. 한마디 말로 참 오묘하고 절묘하다. 의도적이지 않게 발견되는 어떤 찰나의 순간을 표현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하모니는 분열감을 표현하면서 극적인 찰나의 존재에 신빙성을 더한다. 웅장한 저음으로 시작되는 곡 ‘걱정’은 이아립이 매력적인 중저음 보컬피처링으로 한희정과 호흡을 맞췄다. 걱정되면서 안심하는 이중적이고 규정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마음을 두 보이스가 환상적인 화음으로 표현한다.
서유주 기자 이 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는 이자람은 실력 있는 판소리의 대가로 이미 그녀의 가창력은 널리 정평이 나있다. 판소리를 베이스로 한 그녀의 보컬은 이번 곡 <오소리 꽃신>과 잘 맞아 떨어진다. <오소리 꽃신>의 가사는 다소 섬뜩하고 소름끼치기까지 한 우화에서 가져왔다. 오소리에게 공짜로 얻는 꽃신을 신고 발이 그에 맞게 편해지자 원숭이는 더 이상 꽃신 없이는 살 수가 없어 이제는 공짜가 아닌 많은 돈을 주고 비싸게 꽃신을 사게 된다는 우화다. 이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주는 교훈 2개가 있다. 첫째, 편안함에 익숙해져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둘째는 교활하고 얄밉지만 영리한 장사의 꾀를 알려준다. 둘 중에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간에 이런 우화 속 주제를 가사에 그대로 담고 거기에 멜로디를 입혔다니 독특한 시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아마도이자람밴드 앨범 <오소리 꽃신> 그냥 네게 주는 거야 꽃신 하나만 더 줘 그 꽃신이 필요해 제발 하나만 줘 뭐든 할 테니 그 꽃신만 내게 줘 사랑, 이별 등의 노래는 엄청나게 많다. 물론 이런 감정이 인간의 삶에 빠질 수 없는 주요한 감정이고 어쩌면 삶의 목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2020년 2장의 싱글앨범으로 돌아왔다. 인디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오지은은 지난 2007년 데뷔해 인디계의 역사와 함께한 뮤지션이다. 길었던 공백을 깨고 컴백한 오지은에게 팬들의 관심이 모인다. Q. 인디신의 대선배다. 당시 불모지에 가까웠떤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하다. “2005년부터 클럽 공연 등으로 활동하다가 2007년에 1집을 냈다. 당시에는 직접 앨범 발매비를 모금하기도 했다. ‘왜 레이블을 안 가냐, 별 걸 다 한다’는 등 안 좋은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내 의지가 중요했고 음반 발매에만 집중했다. 다행히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값진 경험이 됐다. 팬분들께 깊이 감사한다.” Q. 약 3년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이유가 있나. “해피로봇레코드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2009년에 2집을 냈다. 또 이듬해에는 오지은과 늑대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2013년에 3집을 내고 나니까 뭔가 에너지가 소진된 기분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막연했고 더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래서 2015년에 ‘익숙한 새벽 3시’라는 챗을 쓰기도 했다. 노래로는 못했던 이야기를 글에 담아봤다. 2016년에는 <작은 마음
김효정 기자 기존의 알려진 곡들을 새로 편곡해 브로콜러너마저의 새로운 느낌으로 기록한 시리즈 앨범 <B-SIDE PART.1>은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인기를 누렸던 ‘유자차’와 ‘편지’를 트랙에 올렸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두 곡의 새로운 편곡은 브로콜리너마저의 현재의 모습과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하듯 하는 노래의 감성과 일상의 놓치기 쉬운 편안하면서 섬세한 감정을 담은 가사가 대중과의 교감에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오리지널 곡의 버전과 비교해 보면서 변화된 느낌의 세밀한 관찰을 함께하는 것도 즐거운 감상법일 듯하다. 같으면서 다른 새로운 느낌의 '편지'와 '유자차'를 감상하며 이들과 함께해온 과거의 어떤 한 시점의 추억을 꺼내어 볼 수 있게 해주는 포근하고 왠지 좀 더 성숙하고 다듬어진 느낌의 곡들로 재탄생한 듯하다.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줄 거 같은 느낌이다. 어떠한 기교나 화려한 장치 없이 담백하고 잔잔하게 전달되는 가사와 멜로디는 들을수록 빠져들어 버리게 만든다. 플레이리스트에 무한반복을 걸어두고 들어도 질릴 수가 없이 그냥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풋풋한 느낌의 보컬의 음색과 창
서유주 기자 싱어송라이터 윤딴딴(YUN DDan DDan)의 <신혼일기>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이다. 타이틀곡 ‘신혼일기’ 이외에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미니멀 라이프', '기댈 곳', '시간 안에 우리'의 총 5곡으로 구성됐다. 윤딴딴의 이번 앨범은 신혼의 단꿈과 로맨스가 담겼다. 이에 모든 트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지는 곡들로 채워졌다.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을 조용히 깊게 울리는 감동이 있다. 직접 작사 작곡 한 곡으로 평범해 보이는듯한 신혼생활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스케치한 느낌과 기분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섬세한 터치의 가사가 그 상황과 감정을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청자들 입가에도 스르륵 웃음을 띠게 만드는 앨범이다.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해 리스너들의 진심어린 공감을 자아낸다.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와 달곰한 목소리로 들을수록 빠져든다. 귀에 쏙쏙 박히는 일생 생활 포착형 가사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일기 같은 곡이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와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분명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