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70개 정부 전산서비스 마비…1명 부상

5층서 리튬배터리 화재 신고…"1등급 전산시스템 12개·2등급 58개 영향"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27일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119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제조업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인원 91명과 소방차 31대 등을 투입해 불을 끄고 있으나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꺼지기 어렵고, 배터리 내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불이 계속될 수 있어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전산실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팩이 192개 있는 걸로 확인됐다. 대부분 연소했고, 현재 남은 부분에 대한 연소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 연기가 많이 나고 있고, 전산시스템 훼손 등을 우려해 화재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불로 배터리 전원 차단 작업을 하던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사무실에 있던 직원 100여명도 대피했다.

 

김기선 대전 유성소방서장은 "처음부터 물을 사용해 리튬이온배터리를 냉각시킬 수도 있었지만, 각종 서버와 전산장비가 있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최소한의 물로 연소 확대 진행을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조에 담가 냉각 소화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물을 소량만 이용할 수 있어 진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이날 국정자원 화재로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서비스는 모바일 신분증과 국민신문고 등 1등급 12개, 2등급 58개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가 장애를 보이고 있다. 정부 메일링시스템도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고 행안부 관계자는 전했다. 행안부는 화재로 영향을 받은 정부 시스템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고, 인명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정부 서비스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라고 지시했다.(연합뉴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