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도 '사탐런' 계속…"과탐 2등급 이내 1만1천명 줄 듯"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 수능 최저등급 확보 난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학탐구 영역의 상위권 수험생 수가 1만명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연계 중하위권 학생들의 사탐런으로 인해 과학탐구 영역 응시생 자체가 줄어들면서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등급 충족에 난항이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올해 고3이 치른 3·4·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을 20일 내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 영역인 지구과학1, 생명과학1, 화학1, 물리학1에서 2등급 안에 든 학생은 전년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각각 1천656명, 1천671명, 1천562명, 1천172명 줄었다.

 

'N수생'의 참여로 전국연합학력평가보다 응시생이 많은 모의평가의 경우 감소 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과학1에선 3천641명이 줄었고 생명과학1은 1천997명, 물리학1은 1천966명, 화학1은 1천878명이 감소했다.

 

반면 사회탐구 영역인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세계지리 등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모두에서 2등급 이내 수험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공부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사탐런'이 계속되며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 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8과목에서 2등급 이내에 들 수험생이 총 1만1천명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구과학에서는 5천명 이상이, 화학1·생명과학1·물리1에서는 2천명 내외로 감소할 것이라는 게 종로학원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을 사실상 필수로 치러야 하는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등급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누적 11% 이내에 들어야 충족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하위권 자연계 학생 가운데 수능을 약 석 달 남기고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얼마만큼 발생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수능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탐구과목에 대한 집중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