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간 물에 빠지는 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절반 이상은 9세 이하 어린이나 70세 이상 노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고령층 사망률이 특히 높았다면서 어린이뿐 아니라 고령층 익수 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4일 질병청이 '응급실 손상 환자 심층 조사' 참여 병원 23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2024년 익수 사고(자살·자해 등 제외)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523명이었다.
연령별로 9세 이하 어린이가 155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143명(27.3%), 60대가 69명(13.2%)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385명(73.6%)으로 여성(138명·26.4%)의 2.8배 수준이었다.
익수 사고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숨진 사람은 150명(28.7%)이었는데, 7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응급실 내원 환자의 절반 이상(51.7%·74명)이 끝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9세 이하 어린이는 응급실 내원 환자 중 7.1%에 해당하는 1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익수 사고는 토요일과 일요일, 금요일에 특히 많이 발생했고 사고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12∼18시, 18∼24시 순이었다.
2015∼2019년에는 익수 사고의 37.1%가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는데 최근 5년 동안에는 7∼8월 비중이 26.2%로 줄고 6월과 9월의 비중이 14.1%에서 18.0%로 늘었다.
오전 6시∼정오에 발생한 사고 비율도 같은 기간 14.3%에서 20.1%로 늘었다.
익수 사고 대부분은 여가 활동·일상생활 중에 발생했고, 발생 장소는 바다·강 등 야외 46.1%, 목욕탕·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 30.2%, 수영장 등 운동시설 8.8% 등이었다.
질병청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70세 이상의 익수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더위가 길어지면서 익수 사고 발생 시기·시간 범위도 확대됐다"면서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여름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익수 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물놀이 안전수칙은 질병청 홈페이지, 카카오톡 질병청 채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