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Vs 김동관···美 조선산업 재건 승자는

美 해군성 장관 韓 조선산업 심장 울산과 거제 방문
정기선 "미 조선산업 재건 힘 보탤 것"···김동관 "한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방한 중인 존 필린(John Phelan) 미국 해군성 신임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았다. 필린 장관은 이어 업계 2위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 한·미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세 경영자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필린 장관을 안내하는 등 국내 1~2위 조선회사 간 경쟁이 뜨겁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한 중인 필린 장관은 전날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필린 장관은 세계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 등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방문, 군함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필린 장관은 올해 말 진수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을 비롯한 주요 함정들도 둘러봤다.


필린 장관은 현장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조선소와 협력한다면 적시 유지·보수 활동이 가능해져 미 해군 함정이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린 장관을 직접 안내한 정 수석부회장은 "한국과 미국은 혈맹으로 맺어진 친구이자 최고의 동맹국”이라고 말한 뒤 “HD현대가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린 장관은 이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로 이동, 김 부회장의 안내로 MRO(유지·보수·정비) 중인 미국 해군 7함대의 급유함인 ‘유콘’함을 둘러봤다.


필린 장관은 이어 거제사업장 내 잠수함 건조 구역과 상선 건조 구역 등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의 주요 생산 현장도 살펴봤다.


김 부회장은 필린 장관에게 한화오션은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한 기업임을 강조했다. 실제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필린 장관에게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의 전략적 수요에 맞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건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이 미 해군 MRO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필린 장관에게 상기시켰다. 김 부회장은 "한·미 조선업 협력에서 한화오션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행정명령에서 서명, 동맹국과의 협력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미국 동맹국 가운데 조선산업이 발전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HD현대 등 국내 조선사와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한 절대적인 카드다.


정기석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한국의 조선산업 협력이 어느 선까지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미 해군 등 미국 정부와의 관계에 따라 HD현대와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미국 조선산업 재건에 김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3세 경영자인 김 수석부회장과 김 부회장 가운데 누가 더 환하게 웃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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