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전자](http://www.raonnews.com/data/photos/20241249/art_17332014485676_d8d13b.jpg)
지난 2021년 중국 당국은 미국 테슬라의 관공서 출입을 금지시켰다. 중국 상하이 현지에서 생산된 테슬라의 관공서 및 군부대 출입 금지는 보완 문제 때문이다.
테슬라 차량에는 8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시설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내려진 조치다. 테슬라 차량에 저장된 동영상이 해킹 등으로 외부로 유출될 경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지만 차량 보안에 대한 문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LG전자는 최근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인 독일 TUV라인란드(TÜV Rheinland)로부터 자동차 사이버 보완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받았다고 3일 전했다.
사이버 보안 관리체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가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완성차 업체가 갖춰야 하는 필수 요소 중 하나다. CSMS 인증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해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전장 제품의 설계, 개발, 소프트웨어, 생산 및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보안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인증으로, 모의 해킹 침투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한다. 레벨3는 CSMS를 철저히 준수해 실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는 확인서다.
레벨3 인증과 관련 LG전자 측은 "완성차 기업이 신뢰할 수 있는 메이저 전장 부품 공급사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 등 자동차가 스마트화되면서 글로벌 전장시장의 사이버보완 규제가 나날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2020년 6월 차량 사이버보안 관련 법규인 ‘UNECE R-155’를 채택하고 2021년 1월 공식 발효했다.
이에 따라 2024년 7월부터는 해당 법규에 따른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경제위원회 협약에 가입한 유럽연합(EU), 한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의 국가도 사이버 보안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차량 보안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0월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포 사이버 시큐리티(Automotive SPICE for Cybersecurity)’ 인증을 통해 최고 수준의 보안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인증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사이버 보안 기술력과 프로세스를 인정받았다”며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