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보면 미래 먹거리가 보인다'

두산그룹 3개 주력사 사업구조 개편 주주서한 발송
친환경, 인공지능, 반도체 글로벌 사업 추세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

 

두산은 1896년 설립됐다. 한국에서 사라지지 않고 이름을 이어오는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130년에 가까운 회사 역사에는 한국의 경제 발전 즉 한국 산업 구조 변화를 그대로 담고 있다.  두산의 첫 시작은 두산상회였다. 먹거리 등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은 '오비맥주'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소비재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두산의 첫 번째 변화는 2000년 초다. 당시 두산중공업이 국내 최대 중공업 기업인 대우종합기계(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다.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사업구조가 180도 바뀌었다. 


이후 해외 기업인 밥캣을 2007년 인수했다. 당시 해외 인수합병 규모로는 최대였다. 건설 중장비 등으로 사업구조가 재편, 소비재 기업에서 명실상부한 제조 기업으로 체질이 바뀌었다. 물론 중간에 면세점(소비) 사업에 손을 댔지만 재미를 못 봤다.


두산그룹은 이후 원자력 등 에너지 사업에 집중했고, 반도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은 글로벌 및 한국 경제가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또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3개사가 대표이사 명의로 일제히 주주서한을 5일 발송한다고 두산그룹이 4일 밝혔다.


두산그룹은 앞서 핵심 사업을 클린 에너지와 스마트(AI) 머신, 반도체·첨단 소재 3대 부문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은 두산밥캣 분할이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입금 7000억원을 감소시키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에 따른 현금 5000억원을 확보,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긴 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퓨얼셀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집중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면서 스마트 머신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게 두산그룹의 전략이다.


두산밥캣은 주력 사업 영역인 건설, 조경, 농업, 물류 분야의 소형장비 사업이 ‘AI(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무인화 및 자동화 트렌드’가 뚜렷한 만큼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는 게 두산그룹 측의 설명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밥캣과의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로봇의 최대 시장인 북미, 유럽 시장에서 압도적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춘 두산밥캣과 통합하면 이 최대 시장에서 고객에 대한 접점이 현재 대비 약 3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주)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두산퓨얼셀)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두산테스나를 지배하는 구조를 만들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그룹 3개사 대표들은 주주서한에서 "사업구조 개편이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믿고 있다"면서 미래 성장 모습을 감안, 현명한 의사결정을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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