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인디뮤지션의 새로운 수익처가 될까?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NFT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FT란 ‘Non-fungible token’ 즉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복제가 불가능하게 만든 가상의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동안 뜨거운 논란이 됐던 가상화폐와 같은 개념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하고 소유권을 부여한다. 지식재산권이 블록 체인화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새로운 기술인 것이다. 여기 다시 특수한 기술을 통해 복제가 불가능하게 만들어 그 특수성과 희소성을 더한다.

 

NFT 전문분석 사이트인 '논펀지블닷컴'에 따르면 세계 NFT 시가총액은 2018년 4,096만 달러(한화로 약 480억 원)에서 지난해 3억 3,804만 달러(약 3,970억 원)로 8배 넘게 증가했다.

 

이게 가파르게 성장하는 NFT가 현재 가장 보편화된 예술 분야는 미술품 시장이다. 최근 세계 최대 경매 업체 소더비가 NFT 스타트업 모히토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화제가 됐으며 지난 10월에는 국내 미디어 아트팀 ‘태싯그룹’이 만든 ‘CRYPTO 헐헐헐’이라는 NFT 작품이 국내 시장에서 4,200만 원에 팔렸을 정도로 이미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무형의 콘텐츠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진 NFT를 대중음악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이를 아이돌 산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환경오염문제나 복제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CD를 포함한 포토북 등 현물 굿즈를 디지털 굿즈로 활용해 복제가 불가능하며 더욱 희소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마케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주행 신화를 썼던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는 브레이브걸스 NFT 작품 ‘M.브레이브걸스’(M.BRAVE GIRLS) 4점을 17일 정오부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동안 판매한다.

 

이번 작품은 지능형 기계 인간 ‘M.브레이브걸스’가 인간에 가까운 모습이 되기 위해 떠나는 긴 여정을 담아 특별 제작된 작품으로 낙찰가는 아직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작품이 실물 굿즈 대비 독특함과 희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몇백 배까지 뛸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음악 시장에 NFT형태의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케이티 페리가 NFT 앨범 발매를 예고했고 전설적인 음악 프로듀서 퀸시 존스를 필두로 퀸시 존스, 휘트니 휴스턴, 존 레전드, 찰리 푸스 등 유명 팝스타들이 NFT 컬렉션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휘트니 휴스턴이 17살에 녹음한 노래가 포함된 미발매 데모곡 NFT앨범이 999.999달러에 판매됐다.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모순적이게도 인디 뮤지션들의 수익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NFT의 경우 인디 뮤지션이 자신의 음원에 대한 이익을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소유권 정보가 저장돼 있기에 재판매, 복제 등이 불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인디뮤지션들이 발 빠르게 NFT 시장에 뛰어들어 활용한다면 그들의 음원이 지금보다 더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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