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공유하는 시대,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라떼는 말이야! 90년대 생들이 들었던 플레이리스트, 월요일 안녕? 축 처지는 기분을 바꿔줄 플레이리스트”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가 유튜브에는 가득하다. 플레이리스트는 게시자가 설정한 특정한 주제에 관해 여러 곡을 모은 모음집 성격의 영상으로 한 영상 안에 여러 곡이 연달아 편집돼 있다. 오디오와 비디오의 구성에서는 대부분 음원 중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곡에 어울리는 화면을 편집해 올리거나 라이브 영상의 묶음으로 구성된 것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특히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위주의 음악 유통 사이트 대신 취향과 감성을 기반으로 한 음악 추천이 중심이 되는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추세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한 오픈서베이 콘텐츠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이용률이 가장 높은 음악 콘텐츠로 유튜브가 1위에 선정될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본지도 ‘라온DJ’를 통해 인디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 추천 유튜버인 떼껄룩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플레이리스트로 많은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는 구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8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가진 유튜버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은 무려 1053만 회를 기록했다.

 

떼껄룩의 영상에는 국내 인디 뮤지션의 노래도 플레이리스트에 등장하는데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아티스트를 발굴해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예컨대 싱어송라이터 예빛의 노래는 떼떨룩의 플레이리스트에 등장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 바 있다.

 

 

이러한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가운데는 구독자들이 댓글을 활용해 소통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예컨대 4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음악 추천 유튜버 리플레이LEEPLAY는 영상의 제목을 ‘막차를 기다리며’ ,‘비를 피해 우연히 들어간 책방에서’ 등 상황을 설정해줌으로써 댓글 창을 통해 구독자들이 겪었던 일화를 적어 경험을 나눌 수 있게끔 했다. 이러한 소통 과정은 비대면 소통에 능숙한 MZ세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이 밖에도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는 여타 음악 유통 사이트가 홍보하고 있는 AI 음악 추천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다. 내 취향을 AI가 파악한 플레이리스트는 어찌 보면 완벽할 수 있겠지만 내 취향만을 반영하다 보면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없고 기계가 내 취향을 꿰뚫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튜버들이 자신이 추천하는 음악으로 채운 플레이리스트는 과거 빈 테이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채워 친구들에게 선물하던 이전 세대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