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노령묘에게 흔한 신부전…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 [칼럼]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역시 노화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겪는다. 대부분 문제가 생기는 쪽은 심장과 관절이다. 특히 노령견, 노령묘 3마리 중 1마리가 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신장질환은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 배설하며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해주는 기관이다. 또한 혈압을 조절하며 조혈 호르몬을 분비해 빈혈을 예방해준다. 비타민D도 활성화해 칼슘 섭취에도 영향이 크다.

 

그러나 노령견, 노령묘가 자주 겪는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걸러지지 못한 노폐물이 쌓여 요독이란 독성물질을 만든다. 이 요독이 반려동물의 혈액을 타고 흘러 결국 근육과 신경계 등의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신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욕 저하, 구토, 설사, 입 냄새 등이 있으며 종류도 급성과 만성으로 종류도 나뉜다. 급성 신부전은 단기간 내 신장기능이 급격히 떨어짐을 말하며 최소 3일에서 최대 2주 이내에 신장수치를 정상화하지 못할 시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신부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신장의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완치가 어렵다. 신장의 기능과 증상에 따라 1~4기로 구분되는 만성 신부전은 단계가 높을수록 신장의 기능이 안 좋음을 뜻한다. 가장 마지막 4기는 신장의 기능이 10% 미만 남은 상태로 치료를 시도해볼 순 있으나 반려동물의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신부전은 혈액검사와 SDMA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 후, 결과지를 볼 때 신부전인지 판단할 수 있는 항목은 BUN, CREA, IP 수치다. 특히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능력과 반비례하며 해당 수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SDMA검사는 혈액검사보다 신장기능에 보다 민감히 반응해 신부전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노령견, 노령묘는 신부전이 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평소에 반려동물에게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반드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편이 좋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부산 보담동물의료센터의 최보승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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