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대출모집인 창구 닫는 은행권…“총량 한도 이미 소진”

 

연말을 앞두고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이 강화되고, 은행별 한도가 이미 소진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올해 12월 내 실행 예정인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실행분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라며 “기존 접수 건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만 내년 1월 이후 실행 건부터 신규 접수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연말까지 대출상담사 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막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라며 “지점 내 직접 상담 중심으로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11월 실행분까지 한도가 모두 소진됐고, 12월분 한도를 검토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접수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 역시 총량 목표 달성을 위한 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영업점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 원으로 제한했다. 입주자금대출(정책성 제외)도 함께 축소해 사실상 지점당 한 달 3~4건 수준만 취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고 총량 목표치를 맞추려는 방어적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5대 은행의 10월 중순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약 765조 6천억 원으로, 9월 말보다 1조 5천억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의 대출 창구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량 규제가 이어지는 한 연말까지 은행 대출은 ‘바늘구멍’이 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한도 재설정 이전까지는 모집인 영업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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