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안 6호 첫 상업발사 성공…佛군사정찰 위성 궤도 안착

미·러 협력 강화 국면서 유럽 독자적 우주 접근 능력 확보

 

미국과 러시아의 항공우주 기술력 각축전 속에서 독자적인 우주 접근 능력을 키우려는 유럽이 6일(현지시간) 신형 로켓 '아리안 6호'의 첫 상업용 발사에 성공했다.


프랑스 라디오 RTL,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오후 1시24분(현지시각)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발사했다.


아리안 6호의 임무는 프랑스 국방부의 군사 정찰 위성 CSO-3을 싣고 날아올라 약 800㎞(500마일) 고도의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다.


CSO-3의 궤도 진입은 발사 시점으로부터 1시간여 뒤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CSO-3은 프랑스 국방부의 지구 감시 소형 위성군을 완성하고 정보 수집 능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안 6호는 2023년까지 27년간 117회에 걸쳐 유럽의 대표 우주 발사체 역할을 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하는 유럽의 차세대 로켓이다. 지난해 7월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 로켓의 경쟁 상대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이번 아리안 6호 발사는 군사 위성을 탑재했으나, 발사 운영을 프랑스 기반의 민간 회사인 '아리안스페이스'가 담당해 첫 번째 상업용 발사로 여겨진다.


애초 지난해 12월 발사 예정이었으나 2월26일, 이어 3월3일로 날짜가 연기됐다가 이날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 RTL은 이번 발사 성공이 유럽의 독자적인 우주 접근 능력을 되찾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CSO-1과 CSO-2는 각각 2018년과 2020년 러시아 소유즈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소유즈 로켓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럽은 한동안 우주로의 접근이 제한됐었다.


게다가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예상치 못한 관계 개선 움직임 속에서 유럽은 자체적인 우주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더 커졌다.


현재 유럽 국가 중 프랑스와 이탈리아만이 독자적인 군사 위성을 갖고 있으나 총 7기에 불과해 미국이나 중국 등 경쟁국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ESA의 우주 수송국장 토니 톨커 닐슨은 "유럽이 자체적인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올해 아리안 6호의 연간 발사 횟수를 기존 5회에서 12회까지 늘리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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