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2월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 손해보험산업의 3대 핵심 전략과 세부 과제를 발표했다. 손보협회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손해보험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구독 서비스 도입을 통한 소비자 맞춤형 보험 혁신과 저출생·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보험산업은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내수 위축, 글로벌 금리 변동 등 대내외 거시 경제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 회장은 "모든 위대한 성장과 발전은 위험 속에 이뤄진다"라며, "손해보험산업에 요구되는 시대적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보험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손보협회는 보험 상품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처럼 월 구독료를 내고 원하는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미국 레모네이드 보험사는 자동차, 주택화재, 펫, 여행자, 건강보험 등을 묶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손보협회는 이와 같은 해외 사례를 참고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구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험 상품을 선택하고 담보를 변경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보험 이외의 다양한 연계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장은 "소비자 패턴 변화에 맞춰 구독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만큼 연구해보고, 필요시 금융당국과 협의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시범운영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손보협회는 저출생 문제 해결, 고령화 사회 대비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난임 치료 보장 및 산후조리 지원 상품 개발을 활성화하고, "난임 치료 보장과 산후조리 지원 등 출산 관련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며, 현물급부형 간병보험 등 시니어 대상으로 한 보장 상품도 확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이 회장은 밝혔다. 저출생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상품에는 신상품심의위원회 시 추가적인 가점을 부여하여 배타적사용권을 더 길게 부여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치매·간병보험 등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지원하고, 노인들을 위한 가사 지원, 노인용품 등 현물급부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또한 간병비 부담 경감을 위해 간병보험에 대한 세액공제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또한 기후취약층 보호를 위한 정책성 기후보험을 마련하고, 지역별 맞춤 기후보험 개발 지원 등 지자체 협력도 강화한다. 소상공인과 청년 등의 경기 불황 극복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보험상품 지원, 청년 학자금 대출 상환리스크 보장 지원 등 포용적 보험과 무인점포 이용자 피해보상보험 등 일상생활 위험 보장 보험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보호 및 시장 질서 확립과 관련, 손보협회는 고령자 및 비대면 관련 보험 가입·상담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험 수수료 체계의 합리적 개편안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확대하며 펫·요양·헬스케어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료·교통 등 비금융 마이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조성을 위한 표준 지침도 마련한다.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통해 소비자 편익 제고에도 나선다. 민원 사전예방 AI 시스템 구축과 청각·언어 장애인 대상 손말이음센터와 연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민원 건에 대해선 협회에서 직접 처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오는 10월 중 의원과 약국 등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안정적인 확대 시행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손보업권은 점차 조직화·대형화되는 보험사기에 대한 대응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후적발에서 사전방지로 대응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보험업 종사자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손보협회는 "앞으로도 손해보험산업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