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5대 시중은행 중 예대금리차 가장 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은행연합회 공시자료 분석해 발표

 

NH농협은행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중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대출에서도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1%를 넘기는 예대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27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농협은행이 1.44%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준의 하나은행 1.10%보다 0.34%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도 농협은행이 1.03%로 최고였고, 그 다음으로는 KB국민은행(0.81%), 우리은행(0.76%) 등의 순이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0.45%로 농협은행의 절반 수준보다도 낮았다.

 

보금자리론 등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하고 일반 가계대출만을 고려한 예대금리차 역시 농협은행은 1.02%의 금리를 기록, KB국민은행(0.80%), 우리은행(0.75%), 신한은행(0.59%), 하나은행(0.41%) 등 타 시중은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주요 가계대출 상품에서 모두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2024년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의 경우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63%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전세대출 예대금리차에 있어서도 농협은행은 0.75%로 5대 은행 평균(0.45%)보다 0.3%포인트 웃도는 금리를 적용했다. 신용대출 역시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이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큰 것에 대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농협은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되어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고,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며 높은 예대금리차를 정당화하지만 이는 충분하지 않은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정책자금이 농협은행 수신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지 명확하지 않아, 농협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에 정책자금이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정책자금에 대한 금리가 낮다는 것 역시 문제라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주장했다. 2024년 3월 신규취급액 기준 농협은행의 예금금리는 1년 만기 3.43%, 1년 미만의 경우 3.12%였다. 타 시중은행의 경우 만기에 따른 예금금리 격차가 크지 않으나 농협은행의 경우 0.3%포인트 이상 차이가 있었다고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설명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정부의 정책금융자금은 일반 국민이 납부한 세금이 원천이다. 해당 자금에 대해 유독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농촌·농가 지원에 쓰일 자금의 가치를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조세 정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높은 예대금리차에 대해 농협은행의 합리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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