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지난해 5월 수심 4.21m 최대 수위 기록

세계유산본부, 5월과 7월 집중호우로 호수 이룬 백록담 볼 수 있어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백록담에 물이 들어차는 만수위는 비가 쏟아지는 5월과 7월에 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백록담 평균 수위는 5월 229.2㎝, 7월 246.1㎝, 8월 157.2㎝, 6월 113.2㎝, 9월 101㎝, 4월 62.9㎝, 10월 16.6㎝ 등으로 조사됐다.

 

최대 수위 기록은 421㎝(5월), 312㎝(7월), 220㎝(8월), 211㎝(6월), 209㎝(9월), 192㎝(4월), 21㎝(10월), 5㎝(3월) 순이다. 눈이 쌓이는 1, 2, 11, 12월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석형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환경연구사는 "최대 담수 수위는 5월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가장 높았다"며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이 백록담 만수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백록담 담수 면적은 2만여㎡로 알려져 있다. 분화구 표고가 1천841.7m인 백록담은 분화구 둘레가 1720m, 깊이는 108m이다. 분화구의 길이는 동서가 약 600m, 남북이 약 400m이고, 전체면적은 21만230㎡다.

 

백록담이 만수를 이뤘다고 하더라도 백록담 분화구 전체에 물이 가득 찼다는 뜻은 아니다. 만수위의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비교적 장기간 물이 고여 식생 유입이 전혀 없는 중심부 담수 공간을 기준으로 205cm(평균 162cm)의 깊이를 넘으면 만수위로 본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백록담 중앙부를 남·북과 동·서 방향을 기준으로 5m 간격으로 총 48개의 지점에서 수심을 실측했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30분 간격으로 측정해 자료를 수합한 뒤 결과치를 최고와 최저, 평균 담수로 분석했다.

 

한라산 산정 분화구 호수인 백록담은 경관이 뛰어나 명승 제90호로 지정돼 있다.

 

1990년대 들어 백록담 담수 고갈현상이 자주 발생해 경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담수 감소의 원인과 대책을 수립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백록담 담수 능력 저하 원인분석 및 담수 보전방안 수립'(현해남, 2205년)에 의하면 담수가 가능하게 하는 백록담 중심부에 자연적인 퇴적량이 증가하면서 담수 기간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고석형 환경연구사는 "백록담 담수 보전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백록담 수위 변화 모니터링을 기본으로 하고 향후 증발산량, 토사 퇴적양상 등에 대한 추가 조사로 담수 보유 능력을 규명하고 백록담 육지화에 대비한 자료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의 제23호 조사연구보고서 중 '백록담 수위 변화 모니터링 및 담수 보유 능력조사'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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