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신뢰 회복·브랜드 강화해 성장 도모"

1일 기자간담회에서 지프·푸조 브랜드의 올해 사업 전략 발표
일관성 있는 가격 정책, 서비스 품질 강화도 밝혀

 

국내에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수입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가격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실적 부진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 방 대표 가 취임한 이후 처음 마련됐다.

 

스텔란티스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자동차 기업으로 지난 2021년 프랑스 시트로엥그룹(PSA)과 미국·이탈리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50대 50의 지분 비율로 합병된 회사다.

 

다만 지프와 푸조 브랜드는 수년간 국내에서 성과가 시원치 않았다. 지프는 지난해 4512대를 팔아 전년 대비 판매량이 37% 감소했다. 푸조는 2022년 1965대, 작년 2026대로 횡보했다.

 

방 대표는 "국내 시장 점유율 73%를 특정 브랜드(현대차그룹)가 차지하고 있고, 제네시스가 활약하면서 수입차들도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입지가 좁아졌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지프나 푸조가 시장을 확대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프 고객 중 약 54%, 푸조 고객 중 약 48%의 고객은 국산 브랜드에서 넘어온 분들"이라며 "우리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세분되는 고객 취향을 충족하는 브랜드가 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 측면 등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국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화 등을 이유로 진행해 왔던 할인 프로모션이 구매 결정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며 "할인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달 중순에는 500만원 할인을 했다가 월말에는 700만원을 할인하는 식으로 급격히 변하는 정책을 펴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방 대표는 나아가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통합 전시장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늘려 브랜드 간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광주와 강원 원주에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를 연다. 오는 2026년까지 총 9곳의 전시장과 10개의 서비스센터를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와 정비 전문성 확대에도 나선다. 기본적인 전기차 진단과 수리가 가능한 서비스센터(레벨 1)를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하는 '레벨 2 E-엑스퍼트 센터'나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제공하는 '레벨 3 E-리페어 센터'로 점차 전환할 예정이다.

 

 

방 대표는 또 올해 하반기에 지프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와 푸조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는 올해 파리 올림픽을 브랜드 강화의 기회로 삼아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 대표는 "단순히 판매 확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서비스 품질을 강화하며 고객과의 만남을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이자 스텔란티스코리아(전신 포함)의 첫 여성·한국인 대표인 그는 "성별보단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가지고 앞선 전략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도 "현재 유일한 수입차 업계 여성 지도자로서 후배들을 위해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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