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 DJ] 할로윈 데이를 위한 호러송

[라온신문 김혜련 기자] 10월 31일은 할로윈 데이다. 할로윈 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집마다 다니며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는 날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화를 받아들여 할로윈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거나 클럽에서 다양한 행사를 하면서 즐겁게 보낸다. 하지만 길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렇다면 라온이 추천하는 듣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한 음악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 안예은-창귀

 

안예은은 지난 2015년 방송됐던 케이팝스타 시즌 5에서 준우승자로 당시에도 모든 라운드를 자작곡으로만 부르면서 안예은만의 독보적인 음악 장르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국악을 배운 적 없는데도 판소리를 하는 것 같은 창법이 독특한 가수다. 이러한 독특한 목소리로 주로 사극의 OST에 참여해왔고 지난해 여름부터는 호러송 장르를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첫 번째 호러송 ‘능소화’에 이어 지난 8월 ‘창귀’를 선보였다. ‘창귀’는 조선 시대 귀신 설화에 등장하는 존재로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의 혼’을 뜻한다. 본인이 성불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호랑이에게 받혀야 하기에 호랑이의 수발을 들며 깊은 산 속 행인들을 꾀었다고 한다.

 

앨범 자켓 사진부터 섬뜩한 모습으로 등장한 안예은은 ‘창귀’라는 설화 속 귀신을 다양한 시점으로 보고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창귀’는 사람을 홀리는 듯한 멜로디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노래 가사로 ‘귀를 듣는 납량특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게 누구인가 가까이 와보시게
옳지 조금만 더 그래 얼씨구 좋다 (좋다)

 

겁 없이 밤길을 거니는 나그네여
내 말 좀 들어보오
나뭇잎 동동 띄운 물 한 잔 마시며
잠시 쉬어 가오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보우하사
나무아미타불 신령님이

 

나무 사이에는 웅신님이 (아수라발발타)
연못 바닥에는 수살귀에 (아수라발발타)
벽공너머에는 불사조가 나그네 뒤에는 도깨비가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교교하다 휘영청 만월이로세 얼쑤
수군대는 영산에 호랑이님 행차하옵신다

 

 

■ 심규선- 창백한 푸른 점

 

200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아스코’의 보컬로 출연해 금상을 수상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2016년까지 예명 ‘루시아’로 활동하며 EP ‘Decalcomanie’, ‘꽃그늘’, ‘Light & Shade’ 등 부지런히 활동했고 유상봉(재주소년), 우현(인피니트) 등과의 협업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확인·확장해 나가고 있다.

 

추천곡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선보인 ‘월령’ 시리즈 중 ‘월령:上’에 수록된 곡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이다. ‘월령’은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느끼고 있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심규선만의 방식으로 달래는 앨범으로, 독특하게 달의 주기와 밤하늘의 변화에 빗대 새로운 화법으로 전달한다.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인들과 서로 돕는 법을 깨닫고 함께 이겨내자는 내용으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심규선의 힘있는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아주 멀리 있는 별들의 붕괴와 탄생을
우리가 알아챌 수 없듯이
바로 곁에 있는 서로의 분열과 탄식도
우리는 알아챌 수 없었네

 

너는 존재하네 짙고 검은 공허 속에서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서로 일으키고 끌어안고 무너뜨리며
나의 창백한 푸른 점으로
빛을 내

 

약속된 낙원으론 그 언제 갈 수 있을까
불타는 숲에 서서 올려다 본 하늘은
푸르지 않아 더 이상

지진과 해일 무너지는 빙하
폭발하는 분화구
시위와 분노 가난과 질병
그래 하지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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