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돌파구] 공연계 코로나 피해액 1200억..“인디는 죽어난다”

가요계 온라인 공연 빈부격차 '극심'
공연계 온·오프라인 병행 가능성 의견 갈려
온라인 공연의 ‘소장가치’ 구축 선행해야
인디업계, 정부 정책적 지원 절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음악계에 발생한 피해 금액이 12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2월부터 7개월간 취소된 614건 공연을 바탕으로 추산된 금액이다. 

 

음악 시장에서는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취소 및 연기는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레이블과 인디뮤지션은 생계까지 위협받는 처지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2020 콘텐츠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모여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대해 호소했다.

 

일부 대형기획사 소속 가수나 톱스타들은 온라인 공연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연은 관객수 제한이 없다는 이점도 있다. 즉, 인원 제한없이 티켓을 판매할 수 있다는 소리다. 이에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인 SM과 JYP는 지난달 온라인 전용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기획·제작하는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을 공동 설립하는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공연이 주된 수익이던 중소레이블이나 인디뮤지션에게 온라인 공연은 그림의 떡이다. 일단 비대면 온라인 공연은 인터넷망 사용료, 티켓판매 수수료 등이 비싸지만 현장 공연보다 관람료가 저렴할 수밖에 없다. 대형기획사처럼 관객수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매스컴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 

 

또 이들의 팬덤은 주로 매니아층이다. 인지도가 광범위한 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생태계다. 동일한 티켓 가격과 수수료로는 수지타산이 맞을 수가 없다. 팔수록 잔고가 비는 장사다. 이에 티켓 가격과 수수료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티켓을 판매하고 중간 수수료를 청구하는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요율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2020 콘텐츠 포럼에서는 온라인 공연이 오프라인 공연의 완벽한 대체 방안은 될 수 없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수준으로 격하되면 절반정도 수용하는 선에서 공연 진행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결국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철저한 방역 속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해도 공연장 외부에서 벌어지는 접촉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는 것.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론이라는 주장이 나오며 의견이 갈렸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공연이 절실한 인디업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단 온라인 콘텐츠가 ‘무료’라는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콘텐츠가 제한적이어야 한다. 상품은 희소성이 있어야 가치를 얻는다. 누구나 원하는 때 무료로 볼 수 있는 작금의 콘텐츠 유통구조 속에서 수익 창출이란 어불성설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료 공연의 질을 높이고 공급량을 조절해 ‘프리미엄’ 콘텐츠로써 소장가치를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 상태에서는 인디음악에 대한 정부의 ‘구호’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당장 생계가 걸린 인디 음악계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는 발판이 필요하다.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지원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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