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칼럼] “인기 많으면 인디가수 아니다?”..인디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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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공놀이도 관중이 모이면 ‘프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단순한 공놀이가 스포트라이트 세례를 받고 선수들은 억대 연봉을 받는다. 차이는 관중의 유무다. 즉, 관중이 없으면 야구든 축구든 그저 공놀이일 뿐이다.


예술도 그렇다. 예술의 가치는 ‘메시지’다. 글, 그림, 음악을 막론하고 예술에는 메시지가 담긴다. 각각의 의도를 품은 메시지는 어디론가 ‘전달’이 돼야 의미가 있다. 즉, 독자가 없는 글은 단순한 끄적임이며 관찰자가 없는 그림은 낙서나 다름없다. 음악도 청중 없이는 소음일 뿐이다.


그런데 왜, 유독 인디신의 뮤지션에게는 무관심이 강요될까. 오늘날 국내 인디음악계에서는 인기를 얻어 청중이 많아지는 순간 인디라는 수식어를 상실한다. 이런 탓에 인디는 비주류며 주류가 될 수 없다는 그릇된 인식이 대중을 파고들었다. 심지어는 인디뮤지션과 업계 자체를 잠식했다. 이제는 그들 스스로도 ‘인디는 비주류·마이너’라는 거짓 공식에 사로잡혔다. 누구도 인디의 정의가 무엇인지 일깨워주지 않는다. 이렇다 할 문화적 정책도, 언론의 뒷받침도 없다. 철저하게 외면받는 문화가 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인디의 정의는 뭘까. 인디는 독립을 뜻하는 ‘Independent’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거대자본이나 대형기획사 등의 ‘돈 넣고 돈 먹기’식 투자나 개입 없이 독립적인 음악을 한다면 인디뮤지션이다. 이들이 만든 곡이 인디음악이다. 혹은 기획사가 있어도 뮤지션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인디뮤지션이다. 


즉, 인디뮤지션은 ‘표현의 자유를 가진 음악적 예술가’다. 인디의 필수 요건은 음악적 표현의 자유다. 그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관건은 뮤지션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느냐다. 개인 혹은 다수가 모여 작곡·작사·편곡·연주·가창으로 소음이 아닌 ‘음악’을 만들어낸다면 인디뮤지션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음악의 완성은 ‘전달’이다. 진정한 인디뮤지션이라면 독자적인 방법으로 곡을 제작하는 동시에 청중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청중, 팬이 많다고 인디를 ‘졸업’하는 게 아니다. 울림이 있는 노래로 많은 공감을 얻어 낸 인디뮤지션이 될 뿐이다.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소신껏 펼치는 인디뮤지션들은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며 꿈을 키운다. 이는 음악적 예술문화를 부양하는 선순환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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