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엄마는 심사위원이 누구였는지 상상도 못할 거야.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보컬 코치, 디즈니 안무가까지 엄청났어! 내가 뭘 입고 노래를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이들 중 한명이 나를 보고 영감이 떠오른다고 했다니까.”
국적과 언어,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같은 꿈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소년들이 낯선 땅에서 흥미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멕시코 현지에서 남자 아이돌 그룹을 뽑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의 리얼리티 시리즈 '산토스 브라보스(SANTOS BRAVOS)' 이야기다. 전 세계 각지에서 지원한 수 백명의 참가자 가운데 1차 오디션 통과자 16명이 데뷔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2일 유튜브에 공개된 '산토스 브라보스' 두 번째 에피소드에는 이들의 본격적인 경연과 트레이닝 과정이 담겼다. 참가자들은 미션 곡인 말루마(Maluma)의 '아모르 데 미 비다(Amor de mi Vida)를 진지하게 열창했다. 이어 이들은 메누도(Menudo)의 명곡 '클라리다드(Claridad)'를 통해 노래와 춤을 동시에 소화하는 한 단계 더 성장한 미션에도 도전한다.
'꽃길'만 펼쳐지지 않았다. 코치들은 라틴 특유의 감성을 살린 창법과 퍼포먼스, 에너지, 팀워크, 책임감 등을 강조하며 현실적 조언과 준비가 부족한 멤버의 탈락을 경고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T&D(Training & Development) 센터의 권애영 씨는 “여름캠프는 끝났다. 여러분은 아직 도달해야 하는 모습의 반도 되지 못한다”라고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흥분으로 가득했던 참가자들 사이 긴장감이 감돌았다. 누군가는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반면 누군가는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을 예고했다. 여기에 고향과 가족을 떠나 '산토스 브라보스' 캠프에 합류한 이들의 스토리가 솔직하게 녹아들며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가수의 꿈에 도전하게 된 야니스(Iannis, 21)의 사연, 어린 시절 상처를 춤으로 극복했다는 프리아노(Priano, 24) 등 참가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는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꿈을 좇아 먼 길을 떠난 아들을 배웅하는 부모님들의 걱정 어린 마음에서 한국과 다르지 않은 애틋한 정서가 엿보였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참가자들은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같은 열정을 공유하며 빠른 속도로 마음을 열었다. 각자의 춤과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하모니를 만들어냈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순간의 동료를 넘어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팬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에 "참가자들의 국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재능과 노력을 지지한다"라며 “꿈에 대한 열망은 국경을 초월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처음 시도되는 롱폼 리얼리티 음악 프로그램이자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방송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이브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을 라틴 아메리카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로, 현지 최초의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를 잇는 두번째 대형 라틴 프로젝트다.
반응이 뜨겁다. 24일 기준 ‘산토스 브라보스’와 관련된 SNS 콘텐츠들의 총 노출 수는 6000만 건을 돌파했고, 유튜브 기준 관련 영상 합산 누적 조회 수는 200만 회를 넘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따르면 시청자의 77%가 여성이고, 그 중 절반이 13세에서 24세까지 젠지(Gen Z) 세대다. 젊은 여성 팬들 사이에서의 반향이 예상된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유튜브뿐 아니라 스포티파이,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ViX(빅스) 그리고 음악 전문 채널 EXA TV에서 매주 한 편씩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경연을 거쳐 최종 발탁되는 데뷔조는 시리즈와 동명의 팀(SANTOS BRAVOS)으로 활동하게 되며 라틴 음악의 세계화를 이끌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