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터치드(TOUCHED)가 지난 23~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여름 단독 콘서트 'ATTRACTION(어트랙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25일 소속사 엠피엠지 뮤직에 따르면, 약 7천 석 규모로 펼쳐진 이번 공연은 밴드의 단독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이자, 단순한 무대 공연을 넘어선 새로운 기획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 자체보다 더 먼저 시작됐다. 오전 10시 개방된 공연장은 각종 체험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팬들이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대한 미디어월과 천장 가득 설치된 현수막은 관객의 시선을 압도했고, 포토존에서는 멤버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다양한 프레임이 마련돼 추억을 남길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 구역에는 무대 의상과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사진, 영상이 소개됐으며, 청음존에서는 절판된 바이닐과 초기 데모 음원을 들을 수 있어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했다.
또한, 멤버들이 직접 고른 음식 메뉴가 판매된 F&B 부스, 악기를 직접 연주하고 합주할 수 있는 체험존, 가상현실(VR) 체험과 럭키드로우 이벤트는 마치 축제장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즉석에서 결성된 직장인 밴드의 무대나 팬들의 커버 공연이 이어지며, 이미 객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본 무대는 터치드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지난 12일 발매된 EP 앨범 'Red Signal(레드 시그널)'의 타이틀곡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수록곡 전곡이 첫 라이브로 공개됐다. 이는 약 2년 만의 EP이자 밴드의 사운드 확장을 증명하는 곡들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돼 의미를 더했다.
공연장은 좌석제로 운영됐지만 열기에 휩싸인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호흡하는 ‘의탠딩(의자+스탠딩)’으로 응답했다. 현란한 기타 리프와 보컬의 에너지, 드럼과 베이스가 빚어낸 강렬한 리듬은 콘서트홀 전체를 압도하며 7천 관객을 하나로 묶어냈다.
터치드는 공연 직후 “발매된 지 2주 된 신보를 무대에서 직접 들려줄 수 있어 뜻깊었다”며, “‘ATTRACTION’의 또 다른 의미인 매력과 끌림을 무대를 통해 관객과 충분히 나눌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이 하루 종일 공연장을 놀이공원처럼 즐기며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라고 감사인사를 했다.
공연 끝무렵에는 올해 겨울 열릴 단독 콘서트 ‘HIGHLIGHT IV’ 개최가 깜짝 발표됐다. 터치드는 올림픽홀과 킨텍스를 거쳐 내년에는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로 무대를 확장할 계획임을 알리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데뷔 4년 만에 국내 주요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자리매김한 터치드는 이번 ‘ATTRACTION’을 통해 밴드 공연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단순히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종합적 ‘체류형 공연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 밴드 신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소속사 측은 ‘ATTRACTION’에 대해 "단순한 여름 콘서트에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음악과 체험, 문화와 커뮤니티가 결합된 거대한 실험장이자 선언이었다"라며 "터치드는 다시 한 번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믿고 보는 성장 서사의 밴드’라는 수식어를 굳히며 국내 공연 신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 올렸다"라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