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는 11일(현지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전주 2위에 랭크됐던 '골든'이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골든'은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세계 양대 메인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빌보드는 "'골든'은 '핫 100' 차트를 정복한 K팝 관련 노래로는 아홉 번째이자,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1위 K팝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아티스트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6곡)과 팀 멤버 지민, 정국뿐이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선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의 두 번째 K팝 싱글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골든'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판매량 데이터에서 모두 고르게 상승하여 기록을 세웠다. 집계 기간 동안 '골든'은 3170만 건(전주 대비 9% 상승)의 스트리밍 수치와 840만(71% 상승)의 라디오 방송 점수, 7000건(35% 상승)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강한 팬덤에 기반한 실물·다운로드 판매 위주인 기존 K팝 히트곡과 달리 스트리밍에서 두드러진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골든'은 영화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곡으로,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한국계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와 레이 아미가 보컬을 맡았으며, 모두 한국계 미국인으로 밝혀졌다. 빌보드는 "이재와 레이 아미는 서울 출생,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차트 성적도 눈에 띄는데, 지난달 초 81위로 '핫 100'에 첫 진입한 뒤, 23위, 6위, 4위, 2위, 2위, 그리고 7주차 만에 1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 영화 OST로서도 2022년 '엔칸토'의 'We Don't Talk About Bruno' 이후 3년 만에 1위를 차지했고, 3명 이상의 여성 그룹이 부른 곡이 정상에 오른 것은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4년 만이다.
영화와 OST의 동반 흥행으로 서울 명소와 한국 전통 유산이 외국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헌트릭스 루미 역으로 열창하고 작곡에도 참여한 이재는 "할 말을 잃었고 눈물만 나온다"라며 SNS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골든'은 귀에 맴도는 멜로디와 고음이 인기 비결로, 올해 K팝 시장에서 대표 서머송으로 떠올랐고, 소향·에일리·권진아· 바다·이해리·릴리·안유진등 다양한 스타들이 '골든 챌린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