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 한경록, “인디 뮤지션들 음악 멈추질 말길” 당부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이 후배 인디 뮤지션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밝혀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손과 손을 맞잡아 만들어낸 의미 있는 순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 손을 잡아’ 특집으로 진행된 가운데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한경록도 유퀴저로 출연했다.

 

한경록은 “크라잉넛으로 데뷔한 지 29년 차, 홍대 데뷔 기준으로는 27년 차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크라잉넛은 대한민국에 펑크록 장르를 알린 1세대 인디 밴드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히트곡 ‘말 달리자’, ‘밤이 깊었네’ 등에 대해서 “가창력을 요구하지 않지만 분위기가 끌어오르는 곡”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경록은 홍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며 활발한 성격과 친구를 좋아하는 성격 핸드폰에 저장된 번호만 2000개 넘는다며 남다른 ‘인싸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함께 홍대 3대 명절로 알려진 한경록의 생일 ‘경록절’의 탄생 비화도 밝혔다. “재미로 하던 공연의 규모가 커진 거다”라며 “홍대 밴드들은 보통 4~5인조다. 20팀만 모여도 100명 정도 된다. 파티하러 간 통닭집에 공연 장비가 있었다. 거의 다 뮤지션 친구들이라 페스티벌화가 됐다”고 전했다.

 

해가 갈수록 점점 규모가 커져 “이제는 800명 규모 클럽에서 (경록절을) 하게 됐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상권이 돌아가서 홍대 상인 분들이 좋아하신다. 방학 시즌이라 2월에 한가한데, 뮤지션들이 모이면서 첫 번째 축제 느낌이 난다. 그러면 분위기가 점점 살아난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홍대의 3대 명절로 인디 음악계의 큰 행사로 알려졌던 ‘경록절’도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한경록은 “홍대 라이브 클럽들도 문을 닫고. 그래도 그들이 무대에서 자기 모습을 보여줄 때 정체성을 찾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공연을 못 하다 보니까 우울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고백했다.

 

이어 “어떻게든 버텨내자는 마음으로 온라인으로 공연을 계속해왔었다”라며 온라인 공연 경록절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라인업을 보면 콘서트를 뛰어 넘는다”고 이야기했고, 한경록은 올해 경록절에 108개 팀이 참여해줬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온라인 경록절에는 인디밴드뿐만 아니라 김창완, 윤도현, 박재범 등 굵직한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진행된 ‘경록절’에는 코로나19로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진 후배 인디 뮤지션들이 다수 출연해 그 의미를 더했다.

 

‘경록절’로 대중음악상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는 최경록은 “성실하게 놀다보니까 상도 주셨다. 저한테 주는 게 아니라 인디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주는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유재석은 한경록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질문했고 그는 “크라잉넛이 올해 27주년인데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매번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중세 시대에 흑사병이 돌았다. 그러고 나서 르네상스 문화가 더 부흥했다고 하더라.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이 오면 ‘그 시국에서도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이라고 전했다. 홍대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중심지인 피렌체와 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경록은 “음악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인디 뮤지션들이 거의 ‘투잡’이다. 밤새 공연하고 그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전업 뮤지션이다. 후배 뮤지션들에게 음악만 해서도 먹고 살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경록은 “동료 인디 뮤지션들이 음악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크라잉넛 멤버들이 출연해 히트곡 ‘말달리자’와 ‘밤이 깊었네’를 열창하며 흥을 폭발시키는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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