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INDIE] 격변의 시대, 뚜렷한 개성으로 주목받은 싱어송라이터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서태지와 아이들과 아이돌 1세대들이 90년대 초반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언더그라운드의 영역으로 불리던 힙합과 랩 등이 잘 섞인 댄스 장르가 주류도 떠오르게 된다. 이에 비주류에 있던 ‘힙합’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록이 언더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90년대 후반으로 가면서 정확한 장르가 없는 음악이나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탈 장르 현상이 나타나면서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주류 음악이 뒤섞인 형태를 맞이하게 된다.

 

언더그라운드에는 록이 중심을 차지했던 만큼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등 새로운 싱어송라이터를 찾는 자리를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표적인 가수로는 이상은과 노영심을 들 수 있다.

 

 

지난 1988년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가요계에 등장한 이상은은 대상 수상 곡이었던 ‘담다디’로 몰고 온다. 짧은 머리에 큰 키로 언니 부대를 이끌며 1집 앨범 ‘Happy Birthday’와 2집 ‘사랑할 거야’로 활발하게 활동한다. 2집까지는 단지 탄탄한 실력을 갖춘 보컬리스트로 사랑을 받았던 이상은은 3집 앨범 ‘더딘 하루’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작사, 작곡 및 편곡을 스스로 해낸 그녀는 미국과 일본 등으로 외국 유학을 떠나서도 꾸준하게 음악 활동을 펼친다. 꾸준한 노력으로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어느 정도 쌓인 그녀는 2021년을 기준으로 정규 앨범만 15장을 발표해오면서 여전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이상은의 앨범 2장 중, 6집 <공무도하가> 앨범이 10위에 오르며 100대 명반의 10위권 안에 있는 유일한 여성 뮤지션이 됐고 11집과 12집으로 각각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여자) 부문 수상을 했다. 대표곡으로는 ‘언젠가는’, ‘공무도하가’, ‘비밀의 화원’ 등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라기보다는 피아니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등 올라운더 뮤지션으로 불리는 노영심은 지난 1989년 변진섭의 ‘희망 사항’으로 작곡가로서 데뷔하게 된다. 그녀는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자로서 인기를 얻게 됐으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드는 음악관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 나간다.

 

지난 1992년에는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를 발표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지난 1995년에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리메이크하면서 원곡 이상의 인기를 얻었고 피아노 전공자답게 연주곡 앨범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이후에도 영화 ‘미인’, ‘꽃섬’, 드라마 ‘연애시대’ 등에서 음악 감독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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