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INDIE] 감성 보이스로 고달픔 위로하는 뮤지션 모음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감성 듀오, 멜로망스

여성의 경우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젠더의식의 부재는 여전히 만연하다. 인디신에서도 유독 여성 인디 뮤지션에게는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왔다. 남성 뮤지션은 ‘남성 뮤지션’이라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 뮤지션만 ‘여성 뮤지션’,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사실을 강조하는지 의구심을 품어봤다면 독립 음악 산업 구조 속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특히 10여 년간 사용돼 온 ‘홍대 여신’은 인디신 내 여성의 입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식어다. 이는 뮤지션의 다양한 모습과 전문적인 음악성을 ‘여신’이라는 외적 평가요소로 압축한 전형적인 대상화다. 이런 입지를 타개하기 위해 뮤지션과 그 음악 자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라온미디어는 인디 뮤지션 중에서도 여성을, 그중에서도 음악성을 조명하는 별도 섹션을 마련하고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한다. [편집자주]

일반적으로 인디음악이라 하면 기타를 메고 어쿠스틱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는 걸 떠올린다. 하지만 잔잔한 분위기라고 해서 다 같을 순 없다. 같은 가사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다. 저마다 특색을 살려 감성적인 목소리로 위로를 건네는 뮤지션들을 소개한다.
 

 

■ "우리 편해져요", 청아한 목소리 '안녕하신가영'

인생을 딱딱하게 살고 싶지 않은 백가영의 다짐으로 이름 붙여진 ‘안녕하신가영’은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로 활동했다. 

지난 2013년 ‘우리 너무 오래 아꼈던 그 말’로 솔로 활동의 포문을 연 안녕하신가영은 몽글몽글해지는 멜로디와 아늑한 보이스로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2014년 첫 EP 앨범 <반대과정이론>은 안녕하신가영을 인디신 대표 싱어송라이터 반열에 올렸다. 같은 해 발표한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은 어쿠스틱 감성으로 힐링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힐링 곡으로 떠올랐다. 

청아한 음색으로 크고 작은 공연과 드라마 OST 등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 음유시인 '위수'


지난 2016년 ‘내일도 또 내일도’로 데뷔한 위수는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는 아름다워’, ‘누군가의 빛나던’과 같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의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위수는 자신의 음악이 대중들에게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곡 작업을 한다. ‘내게만 말해봐 들어줄 준비가 돼 있어’ 등의 가사는 나만을 위해 불러주는 듯해 리스너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 "'츤데레'라고 들어봤나" 모트가 전하는 감동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만 위로를 전하는 건 아니다. 모트의 노래는 솔직한 가사와 툭툭 던지는 듯 내뱉지만 그 속에 애정이 묻어나는 ‘츤데레’(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나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 같은 느낌이다. 

'이 밤을 너와', '멀리' 등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8년 발매한 ‘도망가지마’는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의 배우들의 서툰 감정표현을 담았다. ‘우린 서로 다가가면 더 멀어지는 게 이상해 이러다 혼자 남게 될까 걱정돼’ 등 솔직한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각종 차트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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