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오렌지 산지인 미국 플로리다 등에서 오렌지 수확량이 줄면서 오렌지 주스가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지난 5월 말 냉동 농축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4.9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4달러대에서 오르내리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오렌지 공급량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기인한다. 미 농장사무국연맹의 분석가인 대니얼 먼치는 "현재 미국의 오렌지 생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렌지 공급량이 줄어든 것은 기후변화와 병충해 확산, 이에 따른 농가의 소득 감소와 재배면적 축소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플로리다에 허리케인과 한파가 닥친 2022년 말 이후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주의 전체 오렌지 농장 면적은 지난해 기준 30만3000에이커(약 1226㎢)로, 65만8000에이커(약 2663㎢)에 달했던 1998년과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오렌지 수확량 감소에는 현재 퇴치가 불가능한 감귤녹화병(citrus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저항한 최대 규모 시민항쟁이자 나치 최악의 전쟁범죄로도 꼽히는 폴란드 바르샤바 봉기가 내달 1일(현지시간)로 80주년을 맞는다. 폴란드 정부는 이번주 바르샤바 시내 곳곳에서 기념식을 열고 나치의 학살로 희생된 20만 폴란드 저항군과 민간인을 추모한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연설에서 "폴란드는 지도에선 사라졌지만 우리 마음속에선 사라지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싸웠다"며 "바르샤바 봉기는 오늘날 폴란드를 존재하게 한 마지막 위대한 저항이었다"고 말했다. 전범국인 독일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31일 저녁 바르샤바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폴란드 정부 공식 추모식에 역대 독일 대통령으로는 두 번째로 참석해 폴란드 국민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는 "바르샤바 봉기는 폴란드와 독일 민족이 공유한 오랜 역사 중 가장 잔인한 시기였다.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시기이기도 하다"며 "전사들의 용기, 죽음을 무릅쓴 각오, 자유를 향한 무조건적 의지, 존엄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최대한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1939년 9월1일 독일 점령군이 폴란드를 침공한 이후 이웃 나라에 얼마나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줬는지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오젬픽류의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약물이 200명 규모의 작은 임상실험에서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에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신경과학 교수인 폴 에디슨 박사는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에디슨 박사팀의 임상실험은 주로 경증 알츠하이머 환자로 구성된 2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 중 GLP-1 작용제의 일종인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받은 집단과 비교해 1년 후 인지기능 저하가 18%가량 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약물은 기억력과 학습,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수축을 거의 50%가량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수축은 치매·알츠하이머 환자의 심각한 인지기능 저하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실험에는 연구를 시작할 당시 시판된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이하 브랜드명)와 비만치료제 삭센다가 이용됐으며, 매일 주사로 투여됐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알츠하이머협회의 최고 과학 책임자 마리아 카릴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 벨라 하디드(27)가 1972년 뮌헨올림픽을 테마로 한 아디다스 광고에 출연했다가 이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단이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에 희생된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자 역사적인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했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하디드는 전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성명에서 "나는 이 (광고) 캠페인이 공개되기 전에는 1972년의 끔찍한 사건과 역사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만약 그것을 알았다면 진심으로,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이 캠페인의 감수성 부족에 충격을 받았고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팀이 알았어야 했고, 아디다스도 알았어야 했다"며 "나도 더 많은 조사를 해서 알고 이해하고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나는 어떤 종류의 끔찍한 비극과 연관된 예술이나 작품에 고의로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디다스는 이달 중순 하디드가 출연한 운동화 'SL72' 광고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운동화는 아디다스가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처음 선보인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이다. 뮌헨올림픽에서는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멸종 위기종 시베리아 호랑이(백두산 호랑이)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중국 동북호랑이국가공원 내 시베리아 호랑이 개체수가 70마리로 늘어났다.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발표를 인용, 지난해 시베리아 호랑이 8쌍이 번식에 성공, 20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또 아무르 표범(한국 표범) 80마리도 동북호랑이국가공원 내 서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7월 29일 호랑이의 날을 맞아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동북임업대학에서 호랑이 보존 및 복구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고 전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시베리아 호랑이 서식지 복원 등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설명했다. 중국은 동북호랑이국가공원에 매년 8000명 이상의 생태관리원을 고용, 시베리아 호랑이를 보호하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시베리아 호랑이 보호 순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동북호랑이국가공원 전체 면적의 약 80%인 1만1000㎢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지난 2021년 10월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일대 1만4100㎢를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및 아무르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K팝 축제 'KCON(케이콘) LA'가 올해도 그 규모를 키우며 세계적으로 더 확산하는 K팝의 기세를 보여줬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CJ ENM은 지난 26∼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에서 열린 '케이콘 LA 2024'에 사흘간 총 12만5000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이 기간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약 176개 국가 및 지역에서 580만여 명이 시청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미국의 5대 방송사로 꼽히는 CW 네트워크가 행사 마지막 날인 28일 메인 콘서트 '엠 카운트다운(M COUNTDOWN)'을 생중계로 방송했다. 미국의 대형 방송사가 프라임타임으로 불리는 저녁∼밤 시간대에 이 콘서트를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CJ ENM은 이 방송사의 시청 인구가 약 1억2000만명으로, 미 전역에 방송됐다는 점에서 K팝 확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W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회장 브래드 슈워츠는 "케이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청자들에게 K팝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는 데뷔 25주년을 맞은 지오
【늙어가는 중국 下】 중국의 고령화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나왔다. 세계의 공장이자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고령사회로 진입하면 중국 내부적으로는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 고령화 문제와 함께 내재된 문제는 출산율 저하다. 공식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세계 1위 인구 국가는 인도라는 말이 틀리지 않다. 빠른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는 연금 문제로 이어진다.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공식적으로 정년 연장 문제가 거론될 만큼 고령화 및 저출생률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인구 문제는 중국 지도부 발등의 불이다. ◆대졸자 1000만명 시대...대졸자 절반 이상이 백수 올해 중국 대졸자는 1179만명에 달한다. 2016년 756만명이었던 대졸자는 2018년 820만명, 2020년 874만명, 2021년 909만명 등 매년 늘었다. 급기야 2022년에는 처음으로 1000만명(1076만명)을 넘었고, 2023년에는 1158만명이 졸업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년 서울시 인구보다 많은 대학생이 한꺼번에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일자리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대졸자 취업률은 20%대다. 중국의
할리우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이 수년간 침체했던 마블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이하 디즈니)는 28일(현지시간) '데드풀과 울버린'이 개봉 첫 주 북미에서 2억500만달러(한화 약 2840억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린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4억3830만달러(약 6073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영화는 2016년 개봉한 전작 '데드풀'을 뛰어넘어 역대 R등급 영화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기록하게 됐다고 디즈니는 전했다. 또 북미 지역의 전체 영화 흥행(개봉 첫 주 기준) 기록으로는 역대 8위 수준이며,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최고 기록이다. 아울러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인사이드 아웃 2'(북미 1억5420만달러)를 제치고 올해 개봉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썼다. 할리우드 스타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주연의 '데드풀과 울버린'은 영화산업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관람객 대상 조사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를 받았고,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 97%(100% 만점)로 호평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 '더 마블'
애플이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출시와 동시에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지 못하고 한 달가량 늦게 이 기능을 선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의 새로운 운영체제 iOS 18과 아이패드OS 18을 처음 출시하고, 몇 주 뒤인 10월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일부로 AI 기능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들에게 배송되는 첫 아이폰 16 모델에는 새 AI 기능이 들어가지 않고 몇 주 뒤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이폰 16의 출시 시기는 오는 9월 중으로 관측된다. 다만 애플은 이르면 이번 주에 iOS 18.1과 아이패드OS 18.1 베타 버전을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초기 테스트를 위해 처음으로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처럼 애플이 새 소프트웨어 공식 출시 전에 개발자들에게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조처로, AI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전에 더 광범위하게 테스트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의 지원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블
전 세계 바다를 11개월간 요트로 항해하는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Clipper Round the World Yacht Race)' 전 구간을 한국인 두 명이 완주했다. 주인공은 문지현(44·남), 이나경(38·여) 씨다. 이씨는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이 대회 전 구간 완주에 성공했다. 이들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다국적 팀인 베케젤라(BEKEZELA) 팀의 일원으로 영국 잉글랜드 남부 포츠머스항에 귀항, 11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9월 포츠머스에서 출항해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베트남, 중국, 미국, 파나마, 스코틀랜드 등지의 14개 항을 거쳐 포츠머스로 돌아왔다. 이씨는 이날 입항한 뒤 "인생에서 정말 값진 경험이었기에 도전을 시작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문씨도 "무사히 도착하게 된 점이 그저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격년제인 이 대회는 세계 최초로 무동력으로 중간 기항지 없이 세계 일주에 성공한 로빈 녹스-존스턴 경이 만든 것으로 1996년 시작됐다. 길이 70피트(약 21m)의 해상 경주용 요트로 4만해리(7만4000㎞)를 8구간으로 나눠 경주한다. 항해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가 참여할 수 있는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