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주 기자 싱어송라이터 윤딴딴(YUN DDan DDan)의 <신혼일기>는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니앨범이다. 타이틀곡 ‘신혼일기’ 이외에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미니멀 라이프', '기댈 곳', '시간 안에 우리'의 총 5곡으로 구성됐다. 윤딴딴의 이번 앨범은 신혼의 단꿈과 로맨스가 담겼다. 이에 모든 트랙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어지는 곡들로 채워졌다.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을 조용히 깊게 울리는 감동이 있다. 직접 작사 작곡 한 곡으로 평범해 보이는듯한 신혼생활의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스케치한 느낌과 기분을 그대로 녹여내고 있다. 섬세한 터치의 가사가 그 상황과 감정을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청자들 입가에도 스르륵 웃음을 띠게 만드는 앨범이다.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해 리스너들의 진심어린 공감을 자아낸다. 어쿠스틱한 기타 연주와 달곰한 목소리로 들을수록 빠져든다. 귀에 쏙쏙 박히는 일생 생활 포착형 가사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일기 같은 곡이다.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와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분명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할
김효정 기자 1990년대 낭만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이수미(Say Sue Me)이 음악세계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부산 출신 4인조 혼성 인디록밴드 세이수미는 현재 해외에서 많은 관심과 러브콜을 받는 한국 인디밴드다. ‘최수미(보컬, 기타)’, ‘김병규(기타)’, ‘하재영(베이스)’이 멤버로 구성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는 낭만과 여유로움을 마음껏 펼쳐 보인다. 보컬 ‘최수미’의 몽환적인 음색과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인디 록과의 절묘한 합이 그들의 음악에 흠뻑 빠져버리게 만든다. 음악 자체가 주는 연주와 보컬이 음색이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가사를 전달하기보다 음악 자체가 주는 쾌감을 맛보게 해준다. 그들이 가진 다채로운 감성과 풍부한 감정의 결을 고유한 빛깔로 풀어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이들만의 감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세이수미' 싱글 <Good For Some Reason(Winter Ver.)> I know that you you know about something sad I know that is the easiest thing 완벽하게 마스터링 되지 않은 듯한, 거치고 올드한 느낌
인디신을 대표하는 밴드 혁오의 앨범 <사랑으로>가 주목받고있다. 앞선 앨범이 20, 22, 23처럼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로 젊은 시절의 방황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사랑 그 자체에 대한 그들의 고뇌의 결정물에 대한 서술이다. 사랑이 갖는 본질에 대한 장석주의 시 ‘사랑에 대하여’를 앨범에 수록했다. 이들의 상념 속에 있는 사랑에 대한 고심은 그저 흘러가는 애틋한 그런 남녀 간 소비적인 사랑만이 아닌 인간의 삶과 진정한 우주를 감싸 안을 사랑에 대한 고민과 철학에 대한 그들의 해석이다. 촘촘하게 짜인 인생 속에 하나씩 껴 있는 다양한 감정들은 현실 속에서 혼재된 문제로 우리의 일상을 어지럽힌다.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한 승화와 초연의 결정체인 사랑에 대한 행복한 결말이 앨범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총 6곡이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하지만 타이틀곡이 하나가 아닌 수록곡 전체다. 해당 앨범에 대한 어떠한 전재도 설명도 없이 곡 전체를 한 호흡으로 끊김 없이 들어보자. 해당 앨범은 6곡이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곡의 흐름이 후곡을 이끌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된다. 보사노바 느낌의 ‘help’로 시작되는 평온한 느낌의 곡을 시작으로 ‘
루시드 폴의 반려견 ‘보현’은 10년을 함께 했다고 한다. 이러한 반려견의 사진집을 만들어 기록을 남기려다가 목소리의 기록도 함께 남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이 앨범이 시작됐다. 이는 반려견과의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콜라보레이션으로 거듭났다. 앨범은 반려견에 대한 그의 사랑과 애정만 담고 있으며 반려견의 목소리와 자연스러운 행동, 주변 자연의 소리가 담겨 리스너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달한다. ‘콜라비 콘체르토’라는 곡은 반려견이 채소 콜라비를 먹는 아삭거리는 소리를 확보해 완성됐다. 그래뉼러 신서시스(granular synthesis)로 템포와 음의 높낮이를 변주해 신선하고 재미있는 음악으로 승화한 것. 놀랍고 새로운 시도다. 이런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것이 진정한 인디 음악인의 자세가 아닐까. 오랜만에 느껴지는 생기있고 독특한 인디음악을 만났다. 루시드 폴의 곡은 그의 세련된 느낌과 색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늘 새로운 시도와 함께 묘한 힐링과 행복감을 더한다. 다급하게 다가오기보다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며 천천히 밝아지는 기분 좋은 따스한 햇살 같다. 해당 앨범에서 루시드 폴은 보다 강렬하게 리스너들의 심금을 울린다. 화려하게 꾸며진 컬렉션이 아닌 섬세한 기술
서유주 기자 015B(공일오비)의 시리즈 <New Edition(뉴에디션) 17> 17번째 곡으로 발표된 앨범 <소노라마>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주셨던 국산 오디오 소노라마에 대한 추억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가사와 멜로디는 015B가, 편곡은 실력파 밴드로 인정받은 나상현씨밴드가 맡으면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누구나 옛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물건들이 하나씩은 있다. 음악을 좋아했던 장호일과 정석원에게는 국산 오디오 ‘소노라마’가 그렇다.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 오디오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 음악이 플레이되는 순간 음악이 퍼지는 공간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버린다. 밋밋했던 일상도 활기차고 즐겁게 만든다. 절망스러운 순간에 위로를 주기도 한다. 혼자 어딘가 걸어갈 때도 썰렁한 방에 덩그러니 있을 때도 음악만 들리면 원하는 분위기로 시공간을 초월하고 무드를 생성해 낸다. 음악에 빠져서 내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상상 저 너머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릴 수도 있다. 왠지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된 양 음악은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015B 앨범<New Edition 17> “ 그때의 난 어떤 게 하고 싶었던
싱어송라이터 다비(DAVII)가 5일 정오 첫 번째 EP 앨범 <시네마(CINEMA)>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날개(ANGEL)’로 팬틀 앞에 선 다비는 올해 초 글로벌 레이블 올웨이즈를 설립하고 1월 선공개곡 ‘테디베어(Teddy Bear)’를 선보였다. 이번 앨범에는 처음으로 다수 곡을 수록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시네마>의 첫 트랙인 ‘시네마’에는 영화 상영에 사용되는 영사기 소리가 담겼다. 이에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연애, 이별, 재회까지 담긴 앨범에는 다양한 감정이 깃들었다. Q. 이번 앨범 소개해달라. “앨범 콘셉트를 잡고서는 3개월에 걸쳐 새롭게 곡을 쓰거나 기존 곡을 완성했다. 청중에게 ‘듣는 영화’ 같은 느낌을 선사하고 싶었다. 앨범에 수록된 전곡이 다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세상 모든 게 다 너야'는 신민아·류승범 배우가 나온 영화 '야수와 미녀'를 모티브로 한다. 원래 꿈이 싱어송라이터기 때문에 깊은 고민과 영감을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바빠도 곡 작업할 때면 저절로 힘이 났다. 다음 목표는 올해 안에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것.” Q. 5년 넘
레너드 코언은 캐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소설가 겸 영화배우다.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세계를 펼쳤으며 지난 2016년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무수한 히트곡을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 1960~70년대에는 소수 싱어송라이터 중에서도 ‘위인’이라 칭송받는 황혼의 거장이기도 했다. 그가 팝 인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다. <땡크 포 더 댄스(Thank for the Dance)>는 레너드 코언의 마지막 정규 스튜디오 앨범이다. 인디 뮤지션의 아이콘 이던 그가 마지막 정규 앨범을 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이 앨범이 최고의 걸작이라는 사실. 30분도 채 안 되는 이 앨범은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정돈된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블랙스타(Blackstar)’와는 달리 코언의 앨범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악랄한 음악이 아니다. 그저 받아들임, 차분함, 내면의 평화를 노래하는 앨범이다. 코언은 병마와 싸우며 떠나지는 않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창작물 중 하나인 그의 아들과 후계자인 아담에게 마지막 음악을 맡겼다. 앨범에는 '유 원트 잇
독립 음악(Independent music·indie)을 뜻하는 ‘인디’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음반 제작부터 유통, 홍보까지 진행하는 뮤지션의 음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디 음악과 언더그라운드 또는 비주류 음악의 경계가 모호해 용어를 혼동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알고 보면 국내에는 사실상 인디 음악이 전무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디라며 활동하지만 사실상 메이저의 ‘아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본래 인디와는 달리 음반 제작 방식이며 유통, 홍보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방법이란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음원 시장의 유통구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과거 CD시대 등 음반 시대를 지나 음원으로 대체되면서 대중들은 음원 공급 플랫폼에 가입해 스트리밍, 다운로드 형태로 음악을 감상한다. 소비자는 결제만 하면 원하는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지만 공급 과정의 이면에는 다소 복잡한 유통 구조가 얽혀있다. 음원 공급 과정을 살펴보면 ‘음원 권리사’, ‘음원 유통사’, ‘음원 서비스업체’ 경로를 거쳐 제작자에서 소비자로 연결된다. 즉, 음원이 작곡자에서 리스너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반드시 유통사가 붙는 구조다. 이런 음원 유통사의 주된 수입원은 중간 수수료기 때문에 ‘
김효정 기자 스스로가 환경을 노래하는 뮤지션이라고 규정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인디 싱어송라이터 정욱재가 튠(TUNE)이란 이름으로 싱글앨범 <sAn>을 발표했다. 정욱재는 ‘노리플라이’ 멤버로 듀오 활동과 동시에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튠(TUNE)이란 프로젝트 명으로 환경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음반 활동을 진행한다. 솔루션스 소속 뮤지션 박솔이 보컬피쳐링으로 참여, 정욱재와 시너지 넘치는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튠의 이번 앨범 <sAn>은 다양한 자연 소재 중 산에 대한 노래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인생에 비유해 절망에 빠진 현시대를 사는 젊은이에게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를 건넨다. 도입부는 어쿠스틱 연주, 잔잔한 스트링 편곡으로 시작하며 산을 막 오르기 시작하는 느낌을 표현한다. 막 오르기 시작했지만 지쳐오는 패배의 초반 느낌을 전달하는 듯하다. 중반부를 지나 후반부로 갈수록 삶이 버겁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좌절감을 가사가 명백하게 전달한다. 하지만 점점 화려해지는 연주가 힘을 내라고 외친다. 초반 단아한 음색부터 화려한 세션이 합주를 이루는 후반부까지 산을 오르는 우리의 힘겨운 인생을 표현한다. 멜로디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EP앨범인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에는 ‘Let's Be Friends’, ’별 같아서‘, ’소년’, ‘잠 unplugged(cd only)’ 등이 수록돼 있다. 수줍은 듯한 절제된 매력,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일상의 사소한 감성과 디테일, 그리고 편안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정서를 다루는 스킬은 분명히 독보적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터치하며 마음에 와 닿을 정도의 진심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가슴에 와서 그대로 저장된다. 편안해지는 목소리와 환상적으로 어울리는 곡의 구성과 앨범의 전개가 홍이삭의 정체성을 정의하기에 충분하다.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포근함이 느껴지는 독보적 보이스와 발성법이 서서히 그의 음악으로 녹아들게 하고 다음 트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킨다. 질리지 않는 지속적으로 리스너들의 마음 두드리는 노래들이다.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의 음악 세계가 꽃향기처럼 천천히 퍼져서 전달된다. 가볍고 조용한 듯 차분한 보이스지만 그 볼륨만큼은 남다르다. 그래서 이 곡을 듣고 있자면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거 같다. 하루의 지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