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애플페이' 출시 임박

3월 공식 출시 예상
삼성페이 등 맞대응 전략 나서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가 비로소 공식화됐다. 현대카드는 지난 8일 “애플과 협업해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서비스 개시일을 3월 초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드디어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어 다음 달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메기'로 불리는 애플페이 등장이 예고되자, 경쟁사들은 벌써 움직임이 분주하다. 

 

내달 출시를 앞둔 애플페이부터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여러 카드 결제 플랫폼이 사용자를 이끈다.

 

체크카드, 신용카드 실물을 보유하지 않아도 핸드폰에 설치된 앱에 미리 정보를 입력하고 인증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문, 홍채, 패턴 및 간편 비밀번호 등을 이용해 빠르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현대카드가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하면서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게 창구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 3월 출시를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출시 전부터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들썩이는 중이다. 특히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삼성페이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때문에 초기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 기반 단말기 비중은 5% 미만이다. 애플페이 고유의 수수료 정책이 국내 시장과는 맞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애플페이의 흥행 여부에 대해 다양한 관측이 등장하고 있지만, 한 가지는 뚜렷하다. 소비자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이미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사용권은 언제나 뒷전으로 밀렸다. 국내에서도 10%가 넘는 아이폰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진일보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선택지 확장'이라는 나비효과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 출시에 앞서 애플페이 출시에 앞서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간편결제 동맹을 체결하고 기존 고객 충성도 다지기에 나섰다. 

 

이번 동맹으로 삼성페이는 온라인 분야에서,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에서 사용성이 확장된다. 앞으로 네이버의 55만 개의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삼성페이가 되는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NFC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부분도 나쁠 게 없다. NFC 단말기는 국내 단말기 대다수를 차지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보다 전송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아 세계 시장에서는 선호도가 높다.

 

이런 점을 미뤄볼 때 애플페이 출시는 누군가의 밥그릇을 빼앗는 사건이라기보단 다양한 소비자 선택을 마련하는 계기다. 도입 후에는 더욱 다양한 소비자 편리성을 발판 삼아 시장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장착되길 바라본다.

 

한편 간편결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등록해 필요할 때마다 생체인식 또는 비밀번호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가 간편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용자 수가 크게 늘었고, 한 사람이 사용하는 간편결제서비스 종류만 해도 그 수가 상당하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7200억 원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지갑보다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위험성이 더 커졌다. 실제 스마트폰을 분실한 사람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 수백만 원이 결제·인출되는 사고를 당한 사례도 적지 않게 등장한다. 결제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도용 가능성 역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때문에 스마트폰 또는 앱에 잠금 설정을 비롯해 알아내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등 사전 대응을 해놓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스마트폰 분실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고 또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최근엔 간편결제서비스를 사칭한 문자메시지 등 금융범죄 역시 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할 때마다 범죄 수법도 업그레이드된다. 해외에서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승인이 났다는 등의 내용과 함께 발송된 '출처 불분명 URL'은 절대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악성프로그램이 스마트폰에 설치될 경우 간편결제서비스 비밀번호 등도 함께 유출될 수 있다는 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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