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중요해…알츠온 검사방법이란?

치매는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에 달하는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치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는 무려 91만여명으로, 국가에서 치매를 관리하기 위해 소모하는 비용만 하더라도 약 19조원에 달한다.

 

치매는 발병 원인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치매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70%가량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 이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치매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기억력이 감퇴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 능력, 판단 능력 등이 저하되고 이 밖에도 성격 변화나 우울증, 망상, 환각 등 다양한 정신 행동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치매 치료제는 전부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 때문에 의학계에서는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보다는 조기 발견해 최대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방향의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진단받으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30%가량은 치료받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고안한 알츠온은 기존의 복잡하고 비싼 치매 진단 방식 대신 혈액 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검사방법이다. 환자의 혈액에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얼마나 엉겨 있는지 측정함으로써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을 판단한다. 만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화 정도가 높다면 뇌의 손상을 의심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중에는 자신이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검사를 거부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기존에 신경과나 내과 등을 통해 진행하는 신경 심리검사 등은 환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완강히 거부한다면 검사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알츠온은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간단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치매 환자의 검사 및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치매라고 하면 보호자나 환자 본인이 마치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낙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의 효과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빨리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는 점을 잊지 말고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기를 바란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상운 분당 성모윌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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