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와이앤아처(주)' 대구센터 최대우 상무가 밝히는 지역투자 “부족한 부분 집중 편성해 운영”

 

[라온신문 장슬기 기자] ‘벤처투자 수도권 편중화’는 꾸준한 논의거리다. 한국벤처투자 등 출자사업에서 지역투자 의무 비율 제시, 지역투자 전용 펀드 계정 개설과 같은 해결 방법들을 제시해 왔음에도 지역 소재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투자유치에 목마르다.

 

실제 2015년에 설립돼 엑셀러레이터로 대구 경북, 광주, 제주, 전북 등 다양한 기업지원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앤아처(대표 신진오, 이호재)의 사전조사 결과, ‘지역 스타트업의 엑싯(Exit)이 소수에 불과하고 지역 스타트업의 역량이 수도권에 비해서 높다는 확신이 없다’, ‘지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예전 보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수의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벤처투자회사 여건 상 아직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의견을 마주한 와이앤아처는 태국 및 말레이시아 해외 지사를 운영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럽 및 미주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지역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는 와이앤아처(주) 대구센터의 최대우 상무가 지역 투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와이앤아처 지역투자본부 및 본인 소개.


“와이앤아처 지역투자본부는 대구 경북을 기점으로 광주, 전북, 제주에서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투자까지 진행하고 있는 부서다. 스타트업 관계자 등 다양한 미팅이 많고 액셀러레이팅 콘텐츠 등도 운영해야 하기에 단위 부서 사무실 치고는 규모가 있는 편이다.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에 진심인 멤버들이 모였다.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15년 가까이 일했고, 2020년부터 지역투자본부를 이끌게 됐다. 한때 스타트업 지원의 최전방이었던 창업보육센터 매니저부터 시작해서 사업화 자금 지원 담당, 창업지원 프로그램 설계, 기업 전담멘토, 펀드 출자 업무 등을 하면서 거쳐 지금의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회사 지역펀드 운용 및 액셀러레이팅 콘텐츠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80%가 수도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와이앤아처㈜는 지역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글로벌 투자사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회사도 지역에도 유망한 기업이 있다고 믿는다. 2019년부터 지역 투자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타 투자사와 비슷하게 소수의 인력이 수시로 방문해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만 도와주면 꽤 괜찮은 기업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전담 조직을 만들고 지역에 상주하면서 액셀러레이팅 콘텐츠 운영 및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투자한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 추이도 좋은 편이다.”

 

━사전 조사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지역 기업의 역량에 대해 물음표를 제시.


“평균 수치를 놓고 봤을 때 수도권에 비해 지역 스타트업들의 역량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려해 볼 부분은 있다. 먼저, ‘투자 단계에 따른 견해 차이’ 일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 단계에서 우리 회사는 ‘시드투자’에 집중을 하는 편이다. 사전 조사는 시리즈 A이상에 투자하는 VC일 확률이 높다. VC 입장에서 역량 있는 지역 스타트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극초기 스타트업들은 예전에 비해 역량이 상당히 발전됐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VC입장에서도 투자할 만한 기업이 될 것이고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다음은 시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스타트업과의 소통’이다. 수도권에 있는 투자자들은 물리적 거리에서 한계가 있기에 스타트업을 면밀히 검토하기가 쉽지 않다. 꾸준히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를 지켜보는 것이 관건이다.”

 

━와이앤아처가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타 액셀러레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좋은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지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배치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부족하다고 여겼던 부분 등을 집중 편성해 운영하는 식이다.”

 

━투자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사람’이다.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이 어떤 비즈니스를 하는가’, ‘대표의 시장 및 비즈니스 이해도는 얼마나 높은가’, ‘해당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효율적인 팀 구성이 되어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편이다. 또한, ‘명확한 성장전략’을 가지고 있는 지도 눈여겨보는 편이다.”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업무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첫째는 ‘시장을 크게 보지 못하는 팀들이 많다’는 것이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좋은 팀원을 보유하고 있어 더 큰 시장의 문제를 풀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팀이 많다. 두 번째는 ‘투자 시장의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아쉽다. 최근 지역 스타트업들의 투자에 대한 이해와 비즈니스적 견해가 좋아진 만큼 자금 조달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올해 내로 지역 스타트업만을 위한 Born global 배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의 확장,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구조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지역 내 타 투자사들과 협력하여 지역 스타트업들이 수도권의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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