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온신문 기현희 기자] 시흥시에 사는 직장인 김씨(45)는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변비 증상을 겪었다.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항문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늘어난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고, 불규칙한 식사에 신체 활동량과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서 치질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치질 환자 수는 63만 명이다. 50대 환자가 21.7%, 40대 21.3%, 30대 18.2% 순으로 나타났다.
변비로 인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다면 혈관의 압력이 증가해 치질을 부추기게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생활을 많이 해도 항문 주위 혈관을 자극해 항문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 새항외과 허석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은 “기온이 내려갈수록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소화력도 감퇴한다. 그래서 겨울에 변비가 생겼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 활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대변이 마려운 잔변감이 지속되고, 식사가 잘 이뤄지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배변 습관의 변화로 대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고, 변을 봐도 남은 듯한 불편감이나 잦은 설사,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이 나타난다면 치질이나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암 발병의 초기 단계에서 예전에 비해 변이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감소,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변비로 인해 대장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변비로 인해 대변이 대장의 점막과 만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장 점막의 염증이 발생하고 대장암의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변비는 이차적으로 심각한 질병과 연관이 있으므로 개선이 필요한 질병이다.
허석주 서울 새항외과 원장(대장내시경 전문의)은 2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변비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변의 색상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가볍게 여기지 말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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