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의심되는 구마비, 조기 진단으로 원인 찾아야

 

[라온신문 기현희 기자] 예년보다 큰 일교차가 이어지면서 겨울철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감기는 두통과 발열, 콧물,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고, 목이 부어 목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감기 증상과 달리 침이 새어 나오거나 말이 어눌하고, 목소리가 쉬고 사레가 걸리는 증상이 오래 반복되고 있다면 구마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구마비는 혈액순환과 호흡 등 생명유지와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는 뇌의 연수나 연수 주위에 손상을 입어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혀의 근육이 부분적으로 수축해 굳어가며 근육 조절이 불가능한 상태로 발음, 음식 섭취, 침샘의 기능 등에 문제가 발생한다.

 

설진을 보면 혀뿌리 부분에서 혀 모양이 변형됐거나 11자 형태의 백태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정확한 병의 규명을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구마비는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는 루게릭병의 증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가 손상되는 루게릭병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으로 불리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대표적인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 위축에서 비롯되는 근력 약화가 특징으로 크게 운동장애와 호흡장애가 나타난다.

 

근력이 약화하는 운동장애는 상체에 손이나 팔의 떨림으로 시작해 힘이 빠지고 풀리게 되며, 하체로 파급돼 보행이 어렵게 된다. 호흡장애는 구마비와 관련되며 뇌 간의 운동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혀의 위축으로 발음장애,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연하장애가 나타나고 호흡장애도 겪게 된다.

 

의학계에서는 신경미세섬유 기능이상, 감염, 유전이나 면역기전 등을 발병원인으로 추정할 뿐 뚜렷한 치료방법이 아직 없어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이나 재활 등 대증요법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구마비는 혀의 원활하지 못한 움직임이 연관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근육이 서서히 위축돼 신체의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인 위증(萎症)이라고 보고 있다. 연계된 근육에 문제가 있어 사용을 못 하거나 과도한 사용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마비 같은 신체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영보 빛샘한의원 원장은 8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장육부와 연결된 혀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굳으면 각종 병을 유발할 수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구마비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목 주변 근육의 불균형, 기관지 및 식도의 운동성 장애 등 바로잡기 위해 특수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의 치료를 통해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정신적 충격 등 정신적인 문제도 구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마비는 증상이 나타남에도 본인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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