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요부 변성 후만증 ‘꼬부랑 할머니’…혹시 나도?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시골에 가면 허리가 꼬부라져 있는 할머니를 쉽게 볼 수 있다. 정확한 질병 이름은 ‘노인성 요부 변성 후만증’이다. 다소 생소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며 요추란 허리를 말하고, 변성이란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 후만증이란 척추가 구부정하다는 뜻이다.

 

증상은 처음에는 똑바로 서 있을 수 있지만 걷거나 서 있다 보면 허리가 점점 앞으로 숙여지고 엉치에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를 숙이고 설거지나 오래 서 있는 경우 한쪽 팔을 집게 되며 걸을 때 허리가 숙여지고 무릎이 굽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노인성 요부 변성 후만증의 원인은 뼈라고 생각하지만, 뼈의 문제가 아닌 근육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젊을 때 반복적으로 허리를 숙여서 일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일을 하는 등 기립근에 지속적인 자극으로 근육에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적절한 운동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지만 방치한다면 세월이 지나 근육의 손상이 누적돼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게 된다.

 

치료는 수술적인 치료와 운동을 통한 기립근 강화 두 가지가 있다.

 

수술은 체중을 지탱하는 흉요추부 척추 전체에 나사를 박은 뒤 쇠를 연결해 강제로 척추를 똑바로 펴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매우 크고 위험한 수술이며 쇠를 연결해 똑바로 서지만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불편함이 발생한다. 또한 쪼그려 앉기, 바닥에 앉기 등이 불가능해 한국 사람 생활 습관에 안 맞는 점이 있다.

 

기립근 강화 운동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연령은 70대 이상인데 고령에 운동으로 근력을 회복시키기가 어려우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기 어렵다.

 

허리에 힘이 없기 때문에 보조기를 차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가장 나쁜 행동이다. 기립근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해 주기 때문에 당장은 편하지만, 기립근의 소실이 가속화되고 허리가 더 구부러질 수 있다.

 


박건우 분당척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수술적 치료, 운동을 통한 근육의 회복 모두 힘든 치료이기에 요부 변성 후만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되도록 허리 숙여 일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일을 하는 것을 삼가고 직업상 어쩔 수 없을 땐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 근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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