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운에 스포츠도 직격탄…월드컵·F1 줄줄이 차질

  • 등록 2026.03.02 09: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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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축구협회장 "월드컵 참가하기 어려울 듯"…ACLE 일정도 안갯속
다음 달 중동서 그랑프리 예정된 F1도 '비상'…세계 최고 권위 승마 대회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전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축구와 포뮬러원(F1), 승마 등 글로벌 스포츠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란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인근 미군 기지 주둔국에 공격을 감행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인접국들이 미사일 요격에 나서며 전장이 확대되자 지역 내 스포츠 행사는 사실상 전면 중단되는 모양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축구계다. 당장 오는 여름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이란 대표팀은 준비 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란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기리기 위해 40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이 기간 모든 스포츠 시설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이란 프로축구 등 스포츠 리그도 취소됐고, 올 시즌부터 현지에서 뛰고 있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메스 라프산잔)도 급히 대사관으로 피신해 귀국을 준비 중이다.

 

이란의 월드컵 본선 불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AP에 따르면 메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2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정권이 조국을 공격한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은 결코 응징 없이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클럽 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도 안갯속이다.

 

이번 주 K리그1의 FC서울과 강원FC가 동아시아 지역 16강전을 치르지만, AFC가 정세 불안을 이유로 서아시아 지역 경기를 전면 취소하면서 향후 8강 이후의 전체 토너먼트 일정이 도미노처럼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규모 축구 축제도 멈춰 섰다.

 

카타르축구협회(QFA)는 1일 "오늘부로 모든 대회와 경기 일정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라민 야말(스페인)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맞대결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피날리시마'도 일정이 보류됐다.

 

유럽과 남미의 대륙선수권대회 우승국이 맞대결하는 이 대회는 3월 26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 역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주 호주 멜버른에서 2026시즌 개막전이 예정된 가운데, F1 주최 측은 이번 사태가 광범위한 지역 전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4월 중 예정된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는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F1의 타이어 독점 공급사인 피렐리는 이미 바레인에서 진행 중이던 타이어 테스트를 안전상의 이유로 즉각 취소하고 직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다음 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고 권위의 승마 대회 '글로벌 챔피언스 투어'도 드론 공격 위협과 항공 노선 제한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주요 거점 공항인 두바이가 폐쇄되면서 고립되는 선수들도 속출하고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2위인 인도의 푸살라 신두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 참가를 위해 이동하던 중 두바이 공항에 발이 묶여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신두는 엑스(X·옛 트위터)에 "당시 내 코치는 연기와 파편이 가장 많이 튀는 곳에 있어서 급히 현장을 빠져나가야만 했다. 우리 모두에게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를 안겨준 순간이었다"고 적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일본의 스키점프 영웅 니카이도 렌 역시 두바이 공항에 고립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스키플라잉 대회에 끝내 불참했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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