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살목지'가 한국 역대 흥행 2위를 차지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에 호러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오는 24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K-공포'의 매력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기리고 하이라이트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박윤서 감독을 비롯해 전소영,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 노재원 등 배우들이 참석해 기리고를 홍보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리고는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 2와 디즈니 플러스 '무빙'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던 박윤서 감독의 메인 연출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박 감독은 "'킹덤 시즌 2와 무빙 때는 같이 의지하고 상의할 사람이 옆에 있었는데, 혼자 총대를 짊어지게 되니 고통이 많았지만, 여러분에게 이렇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기리고는 오리지널 시나리오이고 원작이 없는 작품이어서 제가 연출하는 방향대로 이끌어갈 수 있었다. 신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캐스팅 제의도 먼저 했는데,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리고는 강미나와 노재원, 전소니 등을 제외하고 전소영,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주요 캐릭터를 맡은 배우 대부분이 신인으로 구성돼 '신인 등용문'이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글로벌로 크게 알릴 수 있는 있는 작품이다 보니, 배우들의 각오와 캐릭터를 위한 준비 역시 철저했다.
기리고의 비밀을 파헤치는 서린고 육상부 유망주 '세아' 역의 전소영은 "세아가 국가대표 유망주이기 때문에 육상 멀리뛰기 선수들처럼 자세를 잘 잡아야 했다"라면서 "백선호 선배와 함께 한두 달 정도를 매일 같이 육상 훈련을 했고, 티는 나지 않지만, 살을 증량하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태닝을 했다. 내적인 부분도 중요해서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앱의 저주를 믿지 않는 '나리' 역을 맡은 강미나는 "몇 년간 단발머리를 유지했는데, 나리로 연기하기 위해 긴 생머리를 준비했고, 주목받는 캐릭터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내적으로는 제가 겁이 많아서 호러물을 많이 못 보는데, 촬영장에서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겠다는 멘털을 준비했다"라고 어필했다.
이공계 천재 '하준' 역을 맡은 현우석은 "현장에 일찍 가서 코딩을 배웠다. 기본적인 데이터와 지식 수업을 받았다. 타자도 빨리 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또 햇살(전소니) 누나와 방울(노재원) 형의 관계성을 잘 보이기 위해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기리고 앱을 소개하는 인물 '형욱' 역을 맡은 이효제는 20kg가량 증량했다. 그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 아니어서 힘들었지만, 찌는 체질로 바뀌었다. 이제는 빼는 게 어려워졌다. 혈당 스파이크도 많이 오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살을 찌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박윤서 감독은 "(이효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고, 형욱이 캐릭터가 오타쿠스러운 면도 있다 보니, 핸섬한 부분을 감추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기리고의 위협 속에서 아이들을 돕는 무당 '방울' 역을 맡은 노재원은 "능력이 있는 무당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무당 선생님에게 자문을 구하러 다녔다. 내가 동떨어져서 살았던 분야를 밀접하게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많은 대화 끝에 저만의 신기와 감각을 찾아보려 했다. 또 태닝도 하고 터프해지기 위해 마인드컨트롤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박윤서 감독은 "정통 호러 위에 한국적 오컬트를 잘 믹스했으니, 다른 공포물에서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서사적인 부분을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꽉 채워놨다"라며 "신인 배우들의 매력이 신선하다고 자부하는 '기리고'의 많은 시청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강미나는 "기리고는 정말 피, 땀, 눈물이 섞인 작품"이라며 N차 관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기리고는 오는 24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전편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