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전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곽선영)"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다룬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지난 2019년 이춘재로 밝혀진 이후,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다룬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이자 박준우 감독이 연출한 '크래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3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허수아비'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박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과거 악연이었던 검사와 손을 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약 30년의 시간을 오가며 사건의 진실과 인물들의 관계 변화를 밀도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모범택시', '크래시' 등으로 사랑받은 박준우 감독과 '모범택시'로 호흡을 맞춘 이지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박준우 감독은 "오래전부터 범죄사건으로 한국사의 특정시기를 보여주는 게 연출자로서 저의 꿈이었다"라며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고, 가상의 공간으로 '강성'이라는 마을을 창조했다. 1980년대 중후반의 수도권 농촌지역의 공동체가 연쇄살인사건을 겪으면서 어떤 일을 겪었고, 범인은 왜 안 잡혔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박해수는 강성 출신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았다. 그는 "정의감으로 완성된 인물이라기보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부딪히고 깨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짱돌 같은' 인물"이라며 "완벽하지 않지만 끝까지 나아가려는 인간적인 모습에 끌렸다"라고 말했다.
이희준은 엘리트 검사 차시영으로 분한다. 그는 "욕망과 신념이 동시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과거 인연과 사건이 얽히며 복잡한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 관계 설정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수와 이희준은 OCN '키마이라'와 넷플릭스 '악연'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강태주와 차시영은 과거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현재는 갈등 관계에 놓인 사이로, 범인을 잡기 위해 강렬한 대립과 공조를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이희준은 "20년 넘게 이어온 인연 덕분에 촬영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친하기 때문에 가능한 호흡이었다"라고 말했다. 박해수 역시 "현장에서 더 많은 얘기와 캐릭터 연습을 거쳤기 때문에 이희준 선배와의 케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선영은 '강성일보' 기자 서지원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특종보다 진실을 좇는 인물로, 사건을 기록하고 지켜보는 파수꾼 같은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박준우 감독과 '크래신'에서 호흡한 이후 빠르게 다시 만났다. 박준우 감독은 "제가 곽선영 팬이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심플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안타까운 실화를 다룬 작품인 만큼 제작진과 배우 모두 신중하게 접근했다. 박해수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무겁고 조심스러웠다"라며 "실제 피해자와 유가족을 떠올리며 더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희준 역시 "척하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곽선영 또한 "제작진이 사전에 유가족 등과 사전 협의를 거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박준우 감독은 "이 작품은 단순히 범인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건과 함께 30년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초반에는 범죄 스릴러로서 재미를, 후반부에는 감동이나 메시지를 느껴주길 바란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허수아비’는 오는 20일 밤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티빙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