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말년작 경매서 3천400억원에 낙찰…현대미술품 최고가

  • 등록 2025.11.19 11: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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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작품 경매가도 경신…역대 최고 낙찰가는 다빈치 작품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말년에 그린 초상화가 경매에서 현대미술품 중 최고 낙찰가 기록을 세웠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저녁 미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수수료 포함 2억3천640만 달러(3천460억원)에 낙찰됐다.

 

현대미술품으로는 최고가다. 역대 최고가는 2017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30만 달러(6천600억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가 세웠다.

 

클림트 작품의 최고 경매가도 경신됐다. 지금까지는 2023년 세워진 1억800만 달러(1천580억원)가 최고가였다.

 

20분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이어진 응찰 경쟁을 참석자들이 숨죽이며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마침내 낙찰이 결정되자 현장에서 탄성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소더비는 낙찰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클림트가 1914년에서 1916년 사이 후원자의 20세 딸을 그린 작품이다. 클림트의 작품 중 전신 초상화는 이 작품을 포함해 두 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따 화장품 회사를 세운 에스티 로더의 아들 레너드 로더의 뉴욕 자택에 약 40년간 걸려 있었다.

 

그러다 레너드 로더가 지난 6월 세상을 떠나면서 이 초상화를 비롯해 그가 평생 수집한 예술품이 대거 경매에 나왔다.

 

이탈리아 설치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 변기 '아메리카'도 경매에 출품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2019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에서 도난당하며 한층 유명해진 카텔란의 황금 변기 자매품이다. 18캐럿 금 220파운드(약 91㎏)가 들어갔으며 금 시세에 따라 경매 시작가가 정해질 예정이다.

 

황금 변기는 사방이 유리로 된 작은 화장실에 설치됐으며 작품을 보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 '보기만 하고 만지지 마시오'라는 안내문도 함께 설치됐다.

 

이번 주 계속되는 경매에는 앙리 마티스와 제프 쿤스를 포함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소더비는 10억 달러(1조4천600억원) 넘게 판매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경매가 침체된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전세계 미술품과 골동품 판매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여러 갤러리가 문을 닫았다고 CNN은 전했다.(연합뉴스)

권혜진 rosyriver@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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