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이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영화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부른 메인 OST ‘골든(Golden)’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23위에서 6위로 17계단 급상승하며 톱10에 진입했다. 이는 가상 아티스트가 빌보드 ‘핫 100’ 톱10에 오른 최초의 사례다.
‘골든’의 이번 주 스트리밍 수는 1880만 회로 전주 대비 39% 증가했고,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95만 회, 판매량은 3000장을 기록했다. 이 곡은 빌보드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도 모두 1위에 오르며, 두 차트가 신설된 2020년 이래 가상 그룹이 1위를 차지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OST 앨범 역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전주보다 한 계단 오른 2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2020년대 들어 ‘빌보드 200’에서 톱2에 오른 OST 앨범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위키드’, ‘바비’, ‘엔칸토’ 등 단 네 장뿐이다.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함께 부른 OST ‘테이크다운(Takedown)’도 ‘핫 100’ 86위로 첫 진입했다. 세 멤버가 그룹이 아닌 개별 멤버로 ‘핫 10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슈퍼스타 루미, 미라, 조이가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아이돌, 무대 뒤에서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헌트릭스와 라이벌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대결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OST에는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루미는 이재(EJAE), 미라는 오드리 누나(Audrey Nuna), 조이는 레이 아미(Rei Ami)가 각각 목소리를 맡았다.
이 작품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으며, 안효섭, 이병헌 등 유명 배우가 더빙에 참여했다.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등 한국적 요소도 곳곳에 녹아 있다. 감독을 맡은 매기 강은 “한국 문화 유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20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