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화재 골머리

2024.05.10 13:37:23

지난해 1분기 기준 하루 8대 화재
기술적 한계 존재···자연발화 최소화 운전 습관 요구

 

지난달 26일 중국 산시성 원청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전기자동차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후 전기차에서 불이 났고, 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졌다. 29일에는 상하이 난푸대교 위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 1명이 부상당했다. 전기차 화재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최근 다수의 교통사고 인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의 안전 문제가 다시 한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이 매체는 전기차는 충돌 및 추돌 사고 후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펑파이는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의 말을 인용, 지난해 1분기 내연자동차 1만8360대가 화재가 났고, 신에너지차는 640대가 불이 났다고 전했다. 연료자동차 화재율(중국 국가소방국 통계)은 1만대당 0.58(전체 연료자동차 3억1771만대)이며 신에너지차는 0.44(1445만2000대)라고 덧붙였다. 


어우 원사는 "하루 평균 신에너지차 8대에서 화재가 났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숫자"라며 "기술 혁신을 통해 전기차 화재를 줄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기술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화재는 주로 배터리 특히 리튬에서 비롯된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또 전기차 화재 시 소화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이 전기차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펑파이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했다. 리튬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화학반응을 동반, 소화가 쉽지 않다.


어우 원사는 배터리 화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가 공동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발열 문제를 피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을 배터리에 장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전해액 누출, 긁힘 또는 충돌로 인한 배터리 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화재 방지를 위한 소비자의 주의도 필요하다. 어우 원사는 "주차 시 전기차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장거리 이동 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배터리의 자연 발화 위험을 최소화하는 운전 습관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는 지난 202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1년 판매 대수는 모두 352만대다. 전년 판매 대수는 136만7000대 였다. 2022년에는 500만대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949만대 이상 판매됐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화재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영신 yscho@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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