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 서비스가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독 경제라고도 불리는 구독 서비스는 제품이나 재화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월 이용료를 내고 제품이나 재화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입장에선 꾸준히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자금 관리가 용이한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렌털이라고도 불리는 구독 서비스는 경제가 어려울 때 부상하지만 최근에는 소비패턴의 변화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16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4년 전체 구독 서비스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각각 12.9%와 17.1% 성장했다. 이는 KB국민카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 고객 약 460만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치다.
KB국민카드는 쇼핑·배달 멤버십, 영상 스트리밍, 음악 스트리밍, 전자책·만화, 생활·건강, 생성형 AI, 게임, 주류, 온라인 강의(입시용 제외), 뉴스·매거진 등 10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했다.
구독 서비스 중 가장 큰 성장을 보인 부문은 생성형 AI다. 생성형 AI는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299%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고객 10명 중 3명은 7개월 이상 유료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카드는 이외에도 쇼핑·배달 멤버십, 영상 스트리밍, 음악 스트리밍, 전자책·만화, 생활·건강, 게임, 주류 구독 서비스가 일상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구독 서비스에 대한 연령대별 이용 고객 수 비중은 30대가 24%로 가장 높았고, 40대 23%, 20대 22%, 50대 20%, 60대 이상 11%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쇼핑·배달 멤버십은 40대 고객 비중이 25%로 가장 높았고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은 20대가 각각 41%, 30%, 생활·건강과 관련된 구독은 30대 44%, 생성형 AI는 20대가 38%로 나타났다.
이 같은 데이터는 설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KB국민카드는 서울 및 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25세~54세 남녀 고객 800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의 주요 이용 유형, 결제 패턴, 연령대별 이용 형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참여 고객의 67%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쇼핑·배달 멤버십 구독 응답자는 전체의 61%였다. 또 음악 스트리밍이나 쇼핑·배달 멤버십 구독 응답자의 90% 이상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5세~29세 고객은 평균 7.3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43%는 7개 이상 이용 중이라고 응답해 다중 구독률이 높았다. 이는 여가와 실생활 편의를 중심으로 한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러한 서비스가 일상 필수 소비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KB국민은행 측은 분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가 세대별로 차별화된 형태로 자리 잡으며, 주요 소비트 렌드로 정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심층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소비 트렌드를 읽고 시장의 니즈 변화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