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위 파운드리(반도체 외주제작) 업체인 화훙반도체의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장비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0일 중국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등에 화훙반도체에 장비 납품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훙반도체의 신규공장 건설을 타깃으로 했다는 분석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장비 반입이 막히면서 화훙반도체의 신규 라인 가동 시점이 상당 기간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화훙반도체의 생산능력은 28나노(nm)의 성숙공정에 멈춰 있다. 때문에 그간 미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지 않았다.
화훙반도체의 신규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진행중이었다. 이 때문에 미국이 화훙반도체를 겨냥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이 문제를 삼은 것은 화훙반도체가 건설 중인 두 곳의 공장이다. 이 중 한 곳은 화훙반도체의 상하이 6공장이다. 현재 6공장은 28나노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7나노 생산 라인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중인 8공장 역시 7나노 첨단공정을 갖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8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화훙반도체는 올해 말 7나노 공정을 시험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장비 반입이 무산되면서 공장 가동 시점은 현재로서는 무기한 연기될 처지에 내몰렸다.
화훙반도체는 그간 화웨이 관계회사인 사이캐리어(SiCarrier)와 함께 7나노 공정을 연구개발(R&D)해왔다. 최근 상당한 기술 진전을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수출금지 조치에 대응해 화훙반도체는 반도체 장비를 중국 현지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를 중국산으로 교체하게 되면 상당한 시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며, 기존의 설계를 변경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장비가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의 장비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해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중국은 그동안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문제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면서 미국 측이 실질적인 행동으로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의 안정성과 원활함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